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아동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5년 새 관련 진료비가 9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18세 미만 성조숙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 환자는 17만8천585명, 총 진료비는 1천억2천567만원이었다.
2018년(환자 수 10만1천273명, 총 진료비 520억7천200만원)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환자 수는 76%, 진료비는 92% 급증했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아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여자 성조숙증 환자가 14만5천702명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대구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요즘 자녀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취학 전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확인차 성조숙증 검사를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조숙증 치료는 사춘기가 빨리 온 경우 이를 늦춰 성장이 빨리 멈추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고, 키를 크게 하는 치료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추는 것이다"며 "요즘은 맘카페 등에서 두 가지 치료를 숙지를 하고 병원을 찾기 때문에 오인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청소년 정신질환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에 따르면 불안 장애, 충동 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18세 미만 환자는 지난해 26만770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청소년 정신질환 환자는 18만3천884명이었고, 2021년 22만4천444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청소년 당뇨병 환자 역시 ▷2020년 7천216명 ▷2021년 9천785명 ▷지난해 9천84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강 의원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몸, 마음 건강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청소년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한 국가적 특단의 대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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