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과거 소송에서 MBC 측을 대리해 '이해충돌 방지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정민영 위원 해촉안을 재가했다.
방심위는 이날 윤 대통령의 해촉안 재가 이후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고 언론인 출신 류희림 방심위원을 새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구 출신인 류 위원장은 KBS, YTN 기자를 거쳐 YTNDMB 이사, YTN 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 해촉된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 후임 위원으로 지난달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위촉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여권 추천인 류 위원과 황성욱, 허연회, 김우석 위원, 야권 추천인 옥시찬, 김유진, 윤성옥 위원이 참석했다. 야권 위원들은 중도 퇴장해 위원장 호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방심위는 이날 윤 대통령이 야권 추천 몫 정민영 위원 해촉을 재가하면서 여권 추천 위원 4명, 야권 추천 위원 3명으로 여권 다수로 전환됐다. 방심위는 9인 체제이지만 이광복 전 부위원장 후임이 위촉되지 않았고, 정민영 위원도 이날 해촉되면서 7명만 남았다.
정 위원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 동승자 의혹 논란 보도 등과 관련한 소송에서 MBC 측을 대리한 바 있다.
정 위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고발 사건을 조사해온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정 위원이 이해충돌방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징계와 과태료 부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권 추천 위원들은 정연주 전 위원장, 이광복 전 부위원장, 정민영 전 위원 해촉과 새로운 위원장 호선 과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위원은 "9인 체제가 아닌 상태에서 위원장을 호선한 적이 없다"며 "새 위원장은 여권 추대만으로 호선됐다는 전례 없는 불명예를 안고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해촉된 정민영 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2022년 5월 이해충돌방지 규칙에 따라 서면 신고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면서도 "규칙 제정 후 변론을 맡은 사건은 공개적으로 밝히고 심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해촉해야 한다는 주장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류 신임 위원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업무에 돌입해 방송심의소위원장 지명, 실·국장 인사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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