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올여름 평균기온 24.6℃…역대 7번째

강수량은 930.7mm…역대 2위, 평년보다 약 300mm 많아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1일 대구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 메트로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해 여름 대구경북 기온이 관측 이래 7번째로 높았던 가운데 강수량도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여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4.6℃로 평년(23.6도)보다 1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7번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6~8월의 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10년, 2013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단 4차례뿐이다.

고온의 원인으로는 덥고 습한 바람과 태풍이 꼽혔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었고, 8월 초에는 태풍 '카눈'의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하강하면서 기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장마철에도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여름철 평균 일최저기온이 20.7도로 나타나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3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온뿐 아니라 올해는 여름철 강수량도 역대 2위에 올랐다. 930.7mm를 기록해 평년 608.7mm보다 약 300mm가량 많았다. 이는 948.1mm의 비가 내렸던 2003년 이후로 가장 많은 양이다.

장마철 강수량은 560mm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대구경북 등 남부지방에는 712.3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3~18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경북북부에 231.7mm의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대구경북 연평균 강수량 1천148mm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태풍은 총 10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 상륙 당일인 지난달 10일 하루 동안 대구경북에는 평균 111.4mm가 내렸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올여름은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며 "기후변화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를 활용해 재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