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 여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장동 허위 인터뷰' 논란 등을 고리로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정부 측을 향해 오염수의 위험성 등을 따져 물었고, 여권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한 정부 입장을 들으며 반격에 나섰다.
일부 질답 과정에서 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에 날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연 국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출석했다. 질의자로는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6명, 시대전환 1명 등 총 의원 11명이 나섰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최근 영국 의학 과학지에 '방사능 수치가 기준 이하라 하더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공세를 벌였다. 한 총리가 "그것은 일부 과학자일 뿐이다. 백몇개국이 참여해 결정하는 과학 지식을 믿으실 건가, 일부 몇사람 말을 믿으실 건가"라며 반박했다.
안 의원이 "우리 수산업자를 보호하는 최선의 길은 일본이 방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총리는 "방류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다 같이 검증했다.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백만 수산인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야당 의원은 한 총리 등 정부 측을 향해 지난 며칠간 대정부질문에서와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야권의 공세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등과 연계해 야권을 몰아붙였다.
특히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이를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보도하고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는 언론은 사회적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공영방송으로서 존립 가치가 없는, 아니면 국기를 흔드는 악의적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는 존폐 자체를 근원적으로 재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질의 과정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신경전도 펼쳐졌다. 안 의원이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역대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쏘아붙이자 한 장관은 "의원님 평가이고,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이에 "장관은 국회에 싸우러 온 거냐. 국민이 우습냐"고 안 의원이 따졌고 한 장관은 "의원님은 민원인에게 욕설을 한 분 아니냐. 안 의원에게 그런 식의 훈계를 들을 생각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본회의장에 있던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잇따랐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중재에 나서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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