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책보다 더 뼈아픈 '불 지르는 불펜'…삼성, 계산 서는 투수가 안 보인다

두산과 원정 4연전 끝내기 패배로 출발…류지혁 올시즌 첫 '끝내기 실책'

두산 베어스 박계범(가운데)이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이어진 땅볼을 친 뒤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박계범(가운데)이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이어진 땅볼을 친 뒤 동료들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계산이 서는 투수가 안 보인다. 올시즌 불펜진 난조에 시달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8일 서울 잠실 원정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시작한 삼성은 두산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8-7로 무너졌다. 전날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롯데 자이언츠에 1대2로 졌던 삼성은 2연패를 당하며 50승 1무 67패가 됐다.

이날 양팀은 홈런포를 동반한 타격 공방전을 펼치며 역전, 재역전을 거듭했다.

특히 삼성은 2-4로 뒤진 6회초 이재현의 2루타, 김호재의 중전 적시타, 김현준의 중전 적시타가 연거푸 터져 5-4로 재역전했다.

삼성이 승기를 잡았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허경민의 3루를 맞고 튀는 행운의 결승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투런포를 날린 강민호가 8회초 중전안타로 서막을 열었고, 이어 강한울의 번트가 상대 포구 실책을 유발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이어 두산 출신 류지혁이 친정 상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김성윤이 내야안타로 스코어 7-5를 만든 것.

2점차 리드를 지키는 것은 올시즌 삼성 불펜에게 버겁다. 이날도 그랬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우규민과 김태훈이 잇따라 무너졌다.

8회말 두산 김재호의 장타로 추격을 허용한 삼성 불펜진은 9회말 역전극을 허용했다.

김태훈이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막판 선두타자 볼넷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두산은 정석대로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결국 김태훈은 적시타를 맞았고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두산 박계범이 강습 타구를 3루 쪽으로 때렸고, 공은 삼성 3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튀었다. 이 사이 2루 주자 강승호가 3루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 상황은 류지혁의 끝내기 실책으로 공식 기록됐다. 올 시즌 처음이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5위 KIA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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