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고, 극적인 승부치기 승리로 '봉황대기 우승'

세광고와의 결승전서 0대2로 끌려가다 9회말 동점 뒤 10회 3대 2로 우승
2008년·2010년·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정상…통산 4번째 '초록 봉황'

대구고 선수들이 연장 10회말 승비치기 승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대구고 선수들이 연장 10회말 승비치기 승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대구고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통산 4번째 '초록 봉황'을 가져왔다.

대구고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세광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대 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대구고는 2008년과 2010년, 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전통의 강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또한 2000년대와 2010년대, 2020년대에 우승을 경험한 역대 최초의 팀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고는 '야구는 9회 말부터'라는 속설을 여실히 증명했다.

대구고는 0대 2로 끌려가던 7회말 반격에서 2사 후 볼넷과 안타, 3루수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4번 박우열(3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8회말에도 2사 1·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득점을 기록했다. 9회 말 또한 무사 1·2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3번 이승민(3년)이 1루 파울 플라이, 4번 박우열이 삼진을 당하며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9회말 투아웃에서 5번 양현종(2년)이 천금같은 동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자를 1·2루에 두고 시작하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세광고는 '삼중살'이라는 최악의 플레이를 보인 반면 대구고는 선두 타자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8번 대타 류현서(3년)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9번 이찬(3년)이 재치있는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MVP는 이날 9회 말 동점 2루타를 터트린 양현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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