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아시아' 日, '무색무취' 韓…실력차 더 벌어진 축구 대표팀

일본, 독일과의 평가전서 4대1 대승…경기력 압도
공수 전환 빠르고 패스 작업도 원활
최근 5경기 무승인 한국과 대조적
답답한 경기력, 감독 불성실로 논란
무책임한 클린스만 감독, 정몽규 회장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 축구 대표팀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국이 사령탑을 둘러싼 논란으로 휘청거리는 사이 일본은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일본은 10일(한국 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대1로 대승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 자체도 상당히 좋아 최근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과 대조를 이뤘다.

일본은 전반 11분 이토 준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독일 르로이 자네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이토의 도움으르 받은 우에다 아야세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쿠보 다케후사의 패스를 받아 아사노 타쿠마가 독일 골망을 흔들었고, 다나카 아오가 쿠보의 어시스트를 받아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도 돋보였다. 일본이 이날 시도한 슈팅 14개 가운데 11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유효 슈팅이 3개에 그친 독일을 경기 내용에서 압도했다. 공 점유율에선 밀렸으나 효과적인 공격으로 독일을 무너뜨렸다.

일본의 다나카 아오(가운데 위)가 10일(한국 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 출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다나카 아오(가운데 위)가 10일(한국 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 출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패스는 매끄러웠고, 공수 전환 속도도 빨랐다.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을 2대1로 꺾은 데 이어 다시 한 번 독일을 제쳤다. 독일이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하다곤 해도 전통의 강호인 데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기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A매치에서 3연승을 달렸다. 엘살바도르를 6대0, 페루를 4대1로 잡은 데 이어 독일까지 꺾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제치고 16강에 오른 게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증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8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의 플레이 모습.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8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의 플레이 모습.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라이벌과 달리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5경기(2무 3패)를 치렀는데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슛은 4개뿐이었고, 유효 슈팅은 1개였다.

더 큰 문제는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걸 넘어 팀 고유의 색깔을 알 수 없다는 점. 무슨 전술을 기조로 삼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표팀을 둘러싸고 나오는 얘기는 경기력과 전술이 아니라 감독의 근무 태도 논란이니 황당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첫 경기에 비해 웨일스전에 달라졌다고 했다. 변하긴 했다. 그가 '재택 근무'하는 사이 대표팀의 경기력은 퇴보했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미국 대표팀 등을 맡으면서 불성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이벌은 앞으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재빠르게 따라붙기는커녕 자꾸만 넘어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뿐 아니라 승부조작범 사면 등 축구계에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클린스만, 정몽규 체제로 아시안컵 정상에 서는 건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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