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이 중점사업인 '에코전망대'를 건립하기 위해 사업 예정지인 호림강나루공원 내에 있는 체육시설을 대부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문제가 됐던 법정 녹지 비율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이 외에 주차부지 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상황이다.
달서구청은 지난 8일 '에코전망대 조성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2차 보고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알렸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에코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인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 일대의 부지면적은 3만476.1㎡인데, 현재 체육시설과 도로 등 시설물 부지면적이 약 1만7천342㎡(56.9%)에 이른다.
문제는 현행법상 3만~10만㎡ 규모의 근린공원에는 전체 부지면적의 40%까지만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호림강나루공원은 새로운 시설을 세우기는커녕 기존 시설도 철거해야 하는 판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6월 1차 보고회를 통해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체육시설(1만409㎡)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2차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구청은 공원 내 농구장과 배드민턴장을 없애고, 축구장을 절반으로 줄여 체육시설 부지면적을 3천746㎡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소규모 조경시설(307㎡)과 야외 화장실(84㎡)을 철거하면 에코전망대(1천902㎡)를 지어도 법정 시설률을 지킬 수 있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체육시설 이용률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와 대부분 정리하기로 했다"라며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계획을 최대한 보완해 10월 중으로 최종 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시설 철거로 시설률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주차부지 추가 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이날 2차 보고회에 참석한 김진엽 계명대 조교수는 "자료를 보면 연간 18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라며 "데이터의 공신력을 차치하더라도 하루에 평균 500명이 몰린다는 얘긴데 주차면수는 25면에 불과하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달서구청이 추진하는 에코전망대는 달서구 대천동의 호림강나루공원 일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사업비 약 200억원을 투입해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의 생태 자원을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게 구청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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