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신세계갤러리 ‘추상유희-점·선·면’

지역 중견작가 장숙경·정미옥·윤종주 작품세계 조망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 전시장 전경.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 전시장 전경.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장숙경, 30, 2022, Graphite on Paper, 81×54.5cm.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장숙경, 30, 2022, Graphite on Paper, 81×54.5cm.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추상유희' 시리즈 세번째 전시로 장숙경, 정미옥, 윤종주 등 지역 작가 3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추상미술의 흐름 중에서도 점·선·면 등 기하학적인 형태에 기반한 조형에 주목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장숙경은 삶의 생동성을 고유한 작업으로 인식하며 미적 세계를 넓혀왔다. 작품 속에 펼쳐진 동그란 원의 형상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나열돼 그 자취를 따라 시선을 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변칙적으로 뒤섞여 독특한 시각적 흐름을 생산하기도 한다.

정미옥의 작업은 기존에 이미 존재해 왔던 여러 조형적 기호를 차용해 다층적으로 재구조화시키는 과정이다. 모더니즘의 기하추상 형식이나 미니멀 아트의 반복성, 옵아트의 착시현상 같은 요소가 작품에 얽히고, 침투하고, 짜집기 되는 일련의 결합을 통해 작가만의 의미형식으로 재편성된다.

줄무늬라는 텍스트가 미묘한 차이를 두고 다른 각도, 다른 색채, 다른 층위를 통해 반복되어 산출하는 환영성은 작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딱딱하고 긴장되는 특성을 가진 기하학적 조형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재미를 통해 의미를 공유하는 새로운 유희적 감성 코드를 제시한다.

정미옥, Transition 1822, 2018, acrylic on canvas, 91x65cm.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정미옥, Transition 1822, 2018, acrylic on canvas, 91x65cm.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윤종주, cherish the time-line, 2022, acrylic, ink, medium on canvas, 32x23cm(x6),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윤종주, cherish the time-line, 2022, acrylic, ink, medium on canvas, 32x23cm(x6),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색면을 통해 드러나는 윤종주의 작업은 우리에게 오묘하고도 색다른 인상을 전달한다.

작가는 붓으로 그리는 행위에서 탈피해 표면의 물성에 주목해 자신만의 평면 회화를 구축해나간다. 직접 조색한 물감의 입자를 균질하게 만든 후 캔버스에 붓고 기울이고 말리는 과정을 20~30번 반복한다. 이는 작가가 추구하는 색의 깊이, 색을 통한 공간감이라는 핵심 요소들을 드러낸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세 작가의 추상회화는 서로 다른 형식적 실험으로 자리매김한 작업이다. 관람객들이 이들의 작품을 통해 점, 선, 면의 추상을 새롭게, 다각도로 바라보고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이어지며, 백화점 휴점일인 9월 28일과 29일은 휴관한다. 053- 661-1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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