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FC 미들급 제왕 아데산야, 스트릭랜드에 무너져

파고들어 싸움 건 스트릭랜드에 만장일치 판정패
한국의 정다운, 울버그에 지면서 3연패 늪에 빠져

션 스트릭랜드가 10일(한국 시간) UFC 미들급 최강자 이스라엘 아데산야와의 타이틀전에서 승리, 새 챔피언이 된 뒤 기뻐하고 있다. UFC 제공
션 스트릭랜드가 10일(한국 시간) UFC 미들급 최강자 이스라엘 아데산야와의 타이틀전에서 승리, 새 챔피언이 된 뒤 기뻐하고 있다. UFC 제공

종합격투기 UFC 미들급 최강자 이스라엘 아데산야가 무너졌다. 한국인 파이터 정다운은 3연패에 빠졌다.

션 스트릭랜드는 10일(한국 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3: 아데산야 vs 스트릭랜드'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 출전, 챔피언 아데산야에 판정승을 거두며 왕좌를 빼앗았다.

예상을 깬 승리였다. 경기 전 도박사들이 평가한 스트릭랜드의 승률은 약 15%. 미들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데산야가 질 거라 믿는 이들은 적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6)으로 챔피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아데산야는 아웃 파이터. 먼 거리에서 킥으로 상대를 견제하다 치고 들어오면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하지만 이날 스트릭랜드는 아데산야가 싫어하는 거리에서 싸웠다. 가까이 파고 들어 복싱 싸움을 거는 바람에 아데산야가 주도권을 빼앗긴 채 어려움을 겪었다.

1라운드 종료 약 30초 전 스트릭랜드의 오른손 훅이 아데산야의 턱에 걸렸다. 스트릭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연타를 퍼부었고, 아데산야는 1라운드 종료 공이 울린 덕분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이후 승부는 스트릭랜드가 주도했다. 경기 내내 아데산야를 철창에 몰어넣고 주먹을 날렸다. 아데산야가 반격했으나 스트릭랜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스트릭랜드는 머리에 유효타 85개를 적중시킨 데 비해 아데산야의 주먹이 스트릭랜드의 머리에 닿은 건 22개에 불과했다.

스트릭랜드는 인생의 굴곡을 딛고 왕좌에 올랐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학대를 당했고, 모든 학교에서 퇴학당해 학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종합격투기를 배우며 마음을 다잡았고, 마침내 극강이라던 챔피언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힘든 인생사를 겪은 스트릭랜드는 마지막으로 챔피언 벨트라는 '결과'보단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허리에 감겨 있는 챔피언 벨트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이 가정 생활, 일상 생활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이 벨트보다 훨씬 중요하다. 팬 여러분 덕에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위해 잘 살아가겠다"고 했다.

카를로스 울버그가 10일 호주에서 열린 UFC 라이트헤비급경기에 출전, 정다운을 상대로 주먹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카를로스 울버그가 10일 호주에서 열린 UFC 라이트헤비급경기에 출전, 정다운을 상대로 주먹을 날리고 있다. UFC 제공

한편 라이트헤비급 언더카드 경기에 출전한 정다운은 3연패에 빠졌다. 3라운드 4분 49초 때 카를로스 울버그의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에 항복했다. 1라운드 막판 잽에 이어 날아온 오른 주먹을 맞은 뒤 계속 밀렸고, 3라운드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거칠고 밀고 들어가다 테이크다운을 당한 데 이어 목이 졸려 고배를 마셨다. 정다운의 통산 전적은 15승 1무 5패(UFC 4승 1무 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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