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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줍줍' 기회?"…2차전지 다시 담는 개미들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2차전지 선도기업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 DB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2차전지 선도기업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매일신문 DB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2차전지주를 대거 내다 파는,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2차전지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2천90억원 순매수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360억원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했다.

3위는 에코프로비엠으로 1천38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은 순매수 상위 13위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순위가 10계단 올랐다. 4위는 포스코퓨처엠으로 1천310억원, 5위는 에코프로로 총 1천180억원을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 엘앤에프, 포스코 DX가 각각 6위와 7위, 9위로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주가 흐름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달 들어 6.4% 하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주가도 7% 넘게 내렸다.

이에 2차전지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7.2% 하락했다. 이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하는 대표 기업으로 구성됐다.

외국인은 2차전지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들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2차전지 관련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1천420억원 순매도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1천310억원), 에코프로(1천210억원), 포스코DX(980억원), 포스코퓨처엠(950억원)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3위부터 6위를 차지했으며 엘앤에프(580억원)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구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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