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전초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윤석열‧이재명 대리전 되나

국민의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공천 유력…무소속 후보 변수
민주당, 현역 의원 모두 자당 소속 강세 지역…경찰 출신 전략 공천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후보가 공천되거나 유력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현역 국회의원 3석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아울러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이전엔 민주당 소속 노현송 전 구청장이 내리 3선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여권 우세 분위기 속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지만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다. 다만 대통령실이 공익제보 사건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구청장에 대해 사면·복권으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열세 구도 속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도전에 나선 김 전 구청장을 전략 공천하는 대신 당내 경선을 통해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까지 김 전 구청장,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의 경선 후보 등이 등록을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김 전 구청장에 대해 사면복권 결정을 함에 따라 사실상 전략 공천 의중을 시사한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쟁자로 꼽히는 김 당협위원장은 김 전 구청장의 전략 공천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난 6일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예비 주자들만 10여명이 난립하면서 경선 과열이 예상됐으나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출마하면서 사실상 전략 공천으로 확정됐다. 일부 후보들은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선거가 검·경 수사권조정,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등으로 지난 문재인 정권부터 이어진 검경 갈등을 연상케 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이 직전에 당선됐던 만큼 곧바로 선거캠프를 꾸리고 지역 조직들을 활용해 빠른 선거 전에 착수했다. 얼마 전까지 현역이었던 프리미엄을 적극 살리는 모습이다.

진 후보는 낮은 지역 인지도 및 기존 조직도 없는 상황인 점을 고려, 중앙당이 주도해 캠프 구성과 운영을 돕는 모습이다. 현재 수십 명 규모의 당직자 등 실무진이 파견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사무실도 곧 마련할 예정이다.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이 모두 민주당인만큼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 이후 재출마라는 유리한 구도에서 패배 시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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