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학년도 성인학습자 모집 특집] "마음 한번 먹었더니 대학 문턱이 낮아졌다!"

산업화 역군의 제2인생, 캠퍼스에서 만끽
저렴한 학비, 시대 흐름에 맞춘 학과 편성
늦은 건 없다… 마음먹는 당신이 주인공

계명문화대 성인학습자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계명문화대 성인학습자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제공

세상에서 가장 먹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마음먹기라는 풍설이 있다. 제대로 먹기가 어려워 그렇지 확실히 먹기만 하면 삶의 흐름이 바뀐다는 의미다. 마음만 먹으면 대학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시대다. 학비 부담도 낮아 인생 2모작이 어렵지 않게 됐다.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애오라지 '의지'만 측정한다.

성인학습자들의 의지를 사려는 대학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성인학습자들의 입학 기념 단체사진을 보면 안다. 제2 인생을 열려는 함박웃음의 장년이 태반이다. 백세시대에 정년퇴직 후라면 남은 시간이 40년이다. 답은 어지간히 나왔다.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의지로 대학의 문을 열면 된다.

SNS 마케팅, 슬로우푸드, 산림비즈니스, 메디푸드, DIY실내장식, 드론 등 전공도 다양하다. 학문적 성과를 붙잡으려 애쓰지 않는다. 반도네온 두께의 전공서적을 들고 캠퍼스를 오가는 게 대학생들의 로망인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인생은 실전'이라는 중장년에게 솔직하게 다가간다. 일과 학습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평일 주간반, 평일 야간반 및 토요반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성인학습자는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맞는 학습시간과 수업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이들에게 입학의 문턱을 크게 낮춘 대학들에 성인학습자는 '효자'다. 학령인구 급감의 충격을 흡수하기에 쌍수 들어 환영하고 있다. 장학금도 척척 내민다. 평생교육 실현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부합하면서 대학들이 학과 구성과 수업 체계를 성인학습자 맞춤형으로 바꿨다. 딱딱한 이론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닌 현장형, 실전형 수업이다.

성인학습자 전형에 진심인 대학들은 이들의 구미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 적극적으로 성인학습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구대, 대구한의대는 일찌감치 체계를 잡았다. 아예 단과대학을 만들었다. 2024학년도부터는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도 시대적 흐름에 체질을 조금씩 바꿨다.

2022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성인학습자 모집 입시박람회. 계명문화대 제공
2022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성인학습자 모집 입시박람회. 계명문화대 제공

이런 학과도 있나 싶을 만큼 실전형 학과 개설이 두드러지는 건 전문대의 특징이다. 전문대에서도 계명문화대, 수성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가 문을 활짝 열어뒀다. 특히 학업 부담은 줄이며,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학습자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에 익숙한 이들의 행동 패턴도 반영했다. 한마음체육대회, 한마음걷기대회 등 활동성을 전제로 한 각종 행사 기획에 나선다. 대학은 꽃길을 깔아둔 지 오래다. 정말이지 마음만 먹으면 된다. 놀랍게도 이건 전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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