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세무서 삼거리 교차로, 우회전 신호등 설치 시급"

횡단보도 지나는데도 '쌩쌩'…보행자 위협하는 삼거리 우회전 차량들
보행자 신호등 녹색불인데…무시한 채 달리는 차량들
해당 교차로에서 매년 10건 이상 교통사고 발생…민원도 제기돼
경찰 "교통사고 예방 위해 내년도 개선사업 진행할 것"

11일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들이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리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1일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들이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리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수성구 만촌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들이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주원 기자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수성구 만촌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들이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주원 기자
동대구세무서 삼거리 앞 교차로. 네이버 지도 캡처
동대구세무서 삼거리 앞 교차로. 네이버 지도 캡처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수성구 만촌동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가 기형적인 도로 형태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무분별한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10시쯤 찾은 동대구세무서 앞 삼거리교차로는 벤처밸리네거리(구 MBC네거리)를 지나온 차들이 빠른 속도로 만촌동 방면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해당 도로는 삼각형으로 설치된 시선 유도봉을 기준으로 4개의 직진 차선과 1개의 우회전 차선이 나뉘어 있는 형태다. 우회전 차량이 지나는 곳에는 약 20m 길이의 횡단보도가 있고, 보행자 신호등도 설치됐다.

문제는 대부분의 우회전 차량이 횡단보도의 보행 신호를 무시한 채 내달린다는 점이다. 일부 차량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와중에도 우회전하면서 위태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여기에는 직진 차선과 우회전 차선의 구분이 모호한 기형적인 도로 형태도 한몫한다. 옆에 있는 직진 차선에서 차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면서 우회전 차량도 보행자 신호를 살피지 못하고 덩달아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다.

삼거리에 있는 LPG 충전소에서 일하는 A(57) 씨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는 교통량이 많은 편"이라며 "헷갈리는 차선 탓에 우회전하는 차들이 멈추는 경우가 잘 없다. 직진 차선에서 급히 우회전 차선으로 변경하는 차들도 많다"고 말했다.

우회전 차선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등도 문제다. 해당 횡단보도의 길이는 약 20m로 일반적인 4차로 횡단보도(15m)보다 긴 편이지만 잔여 시간이 표시되지 않았다. 차들이 빨리 달리는 와중에 잔여 시간도 알 수 없다 보니 횡단보도 건너기를 망설이는 시민들이 자주 보였다. 몇몇 시민들은 우회전 차들을 몇 대 보내다가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해당 삼거리에서 매년 1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보행자 사고는 없었지만,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2일부터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가 의무화하면서 전국적으로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보행자 안전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는 멈추거나 서행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구에는 중구 반월당네거리와 남구 대명로 교차로 북측 등 12곳에만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삼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시간에 차량이 그냥 지나가 위험하다는 민원이 들어온 적 있다"며 "위험요인 개선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내년에 개선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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