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악인의 등용문인 '대구국제성악콩쿠르'(이하 대구콩쿠르)가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콩쿠르는 한국 음악계의 지도적인 인물 양성과 성악 인재 발굴 등을 위해 1983년 출범했다. (사)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회(이하 대구음협)의 주최로 '전국성악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전국성악콩쿠르'라는 명칭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구국제성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콩쿠르는 국내 젊은 성악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고성현, 김인혜, 연광철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성악가들 중 대구콩쿠르 출신이다. 최근에는 참가 인원도 대폭 늘었다. 2017년에 불과 110명이던 참가인원은 2020년에 245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2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 수여 상장도 1988~2002년 문공부장관, 문예진흥원장상이었지만, 이후 대구시장상을 거쳐 현재는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시상하고 있다. 현재는 국무총리상 격상 심사가 진행되는 등 권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구음협은 콩쿠르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태리 밀라노에서 유럽 예선을 치뤄 다수의 국가에서 참여를 했고, 심사위원도 세계적인 소프라노 '쉐릴 스투더'를 포함해 모두 7개국의 심사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는 대구콩쿠르를 WFIMC 가입을 염두에 둔 것이다. WFIMC는 1957년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 기구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콩쿠르는 대부분 이 연맹에 속해 있다.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퀸엘리자베스콩쿠르 등이 잘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윤이상 콩쿠르, 서울 국제음악콩쿠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등이 있다.
대구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대구콩쿠르의 가입이 이뤄지면 한국 첫 단일 부문(성악) 개최 콩쿠르가 된다. 또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의 위상 확대는 물론, 지역 공연장과의 MOU 체결, 관광 사업 연계 등 사업적인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은 과제로 남아 있다. 대구콩쿠르는 대구시로부터 받는 보조금과 기업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데, 통영에서 열리는 '윤이상 국제 음악콩쿠르' 운영비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택 대구음협회장은 "장소 대관, 심사위원 초청, 오케스트라 출연료 등 비용이 들어가는 곳이 정말 많다.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예산에 겨우 맞추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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