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넘어섰다. 2차전지,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등 테마주 과열 현상으로 코스닥 시장을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이렇다 할 주도주가 없는 코스피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코스닥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7천100억원으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0조1천60억원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닥 거래 대금이 코스피를 앞지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부터 10조원선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8일에는 7조7천1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10조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유가증권시장 일 거래대금은 같은 달 30일 7조7천65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7월26일 기준 26조4천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11조∼13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시가총액이 코스닥 상장사의 시총보다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 역시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높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월별 증시 거래 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테마주가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 대금은 6조9천680억원으로 코스닥시장(6조1천730억원)을 앞섰다. 하지만 2월 코스닥시장 일 평균 거래 대금이 9조6천300억원으로 56% 급격히 늘면서 코스피(8조1천90억원)를 추월했다. 이런 현상은 4월까지 지속됐다. 이 기간은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테마주가 급등한 시기와 일치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에코프로 주가는 1월 말 12만2천800원에서 4월 말 73만원으로 폭등했다.
이후 5~7월 다시 코스피 거래 대금이 코스닥시장을 앞섰다. 이 시기엔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테마주가 과열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코스닥 테마주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코스피에 상장된 포스코홀딩스 등 대형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 이전과 비교하면 5~7월 에코프로 주가는 85% 상승해 2~4월 상승률(49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같은기간 포스코홀딩스 상승률은 70%에 달해 2~4월 상승률(25%)을 웃돌았다.
코스피 상위 대형주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손바뀜이 잦고 테마주 관련 종목들이 많다"며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테마주 열풍이 불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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