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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정치 대세지만 구독자 '마의 1천명' 넘기도 쉽지 않아

국민 절반이 매일 정치 유튜브를 찾아보고 윤석열 대통령조차도 틈틈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이른바 유튜브 정치가 대세다. 이에 따라 의정활동 홍보를 목적으로 국회의원 10명 중 9명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선 구독자 수가 1천명을 넘긴 의원은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매일신문이 21대 국회 TK 현역 의원의 유튜브 채널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구독자 수와 동영상 조회수를 기준으로 대구에선 홍석준(3천200명·100만9천회)·이인선(1천970명·20만1천회)·주호영(1천70명·11만6천회), 경북에선 송언석(1천810명·19만8천회)·김정재(904명·9만7천회)·정희용(682명·7만3천회) 의원이 각각 상위권을 형성했다.

TK 정치권 유튜브 채널 전체의 평균 구독자 수는 745명, 평균 동영상 조회수는 10만9천471회였다. 유튜버 최하위 등급(그라파이트)인 구독자 수 0~999명 구간을 넘긴 건 단 4명에 그쳤다. 또 윤재옥·김희국·김용판·박형수·임병헌 의원은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현역 의원 전체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83만4천명·1억8천362만6천회)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정치인일수록 유튜브 정치의 순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강형 경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언론 노출이 어려운 지역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에게 직접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나 사안을 둘러싼 맥락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당파적 언론에 자칫 왜곡될 수 있는 정치인 관련 이슈나 사안들을 해명할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나쁘게 볼 수 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러한 모든 것은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위해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와 선거 당선 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조교수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유튜브 선거 활동이 국회의원 당선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중견 후보자들의 경합이 잘 알려진 경우 유튜브 선거 활동이 상대방 후보보다 더 적은 경우에는 낙선하는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총선 본선이 치열하지 않은 TK는 전당대회와 같은 당내 선거에서 유튜브 정치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9년 김광림 최고위원 당선 이후 TK 정치권에서 당내 선거를 거쳐 지도부에 입성한 정치인이 아무도 없다. TK 의원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유튜브는 단순 지역구 의원에서 여의도 중앙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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