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12일째를 맞았다. 건강 악화 징후가 짙어지자 당 안팎에서 중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만류에도 이 대표가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 된 상태다. 이날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단식 만류에 나서고 있다. 전날 방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김영주 국회 부의장, 설훈·안민석·김상희·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천막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이 대표는 오전에 잠시 모습을 감췄지만 중진과의 면담을 위해 다시 농성장에 자리했다. 그러나 기력이 크게 쇠한 모습을 보이면서 누워있는 경우가 많았다.
박 전 의장은 "12일 동안의 단식을 통해서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인식 됐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단기간에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중진들이 강하게 권유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관심은 오로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거 같고 권력이 추구해야 할 제일 핵심적인 과제, 민생이나 경제, 평화, 안전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야당이 하는 일이 너무 제한적일 거 같다. 뭐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라고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선 9일 검찰 출석조사에서 단식으로 인해 심야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조기 종료됐고, 12일 추가 출석 조사가 예정돼 있다.
검찰은 12일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악화와 맞물려 이후엔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추가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체포동의안 제출이 이뤄질 경우 21일 본회의에서 보고 및 25일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단식 중인 상황과 맞물려 가결 여부를 놓고 당 내 계파 갈등 양상이 다시 한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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