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3월 목표로 추진됐던 서촌초 통폐합 잠정 보류

지난 6월 학부모 투표 결과 2/3 이상 동의 못 얻어
"그래도 서촌초 교육력 제고 방안은 향후 검토할 예정"

대구 동구 중대동에 있는 서촌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 동구 중대동에 있는 서촌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뛰어놀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내년 3월 1일자를 목표로 추진했던 서촌초등학교 통폐합을 잠정 보류했다.

지난 6월 육정미 대구시의원은 시의회 정례회에서 '서촌초 통폐합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대구시교육청은 "전체 학부모의 3분의 2 이상 미동의로 통폐합이 부결됨에 따라 금년도에는 별도로 추진하는 사항은 없다"며 "'2024학년도 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 수립 시 서촌초의 교육력 제고 방안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서면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교육력 제고를 위해 자체적인 통폐합 추진 가이드에 따라 전교생 200명 이하인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부모 찬반 투표를 실시해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얻을 경우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중대동 팔공산 인근에 있는 서촌초는 올해 기준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해 인근 지묘초와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토피 치유 특화, 자연친화적 환경 등 서촌초의 장점을 보고 학교를 택한 학부모가 많아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지난 6월 23일 서촌초 학부모 33명을 대상으로 통폐합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30명이 폐교 및 분교장 개편에 반대했고, 찬성은 3명뿐이었다.

당초 교육청은 찬성 의견이 3분의 2를 넘지 못할 경우 지묘초 분교장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분교장 개편에 대해서도 상당수 학부모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결국 내년 3월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통폐합 및 분교장 개편 계획은 우선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이번 하반기에도 2025학년도 목표로 통폐합할 학교를 선정해 내년부터 관련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생 200명 이하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학교별 통학 여건, 인구 유입 요인, 주변 환경, 교육 여건 개선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통폐합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학교를 2곳 정도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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