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대구 수제화 골목에 60년대 원로가수 '남일해' 콘텐츠 들어서

향촌동 수제화 골목, 빨간 구두 모형 제작
남일해 씨 핸드프린팅과 음표 모형도…
상권 활성화 기대, 젊은 세대 위한 콘텐츠도 필요

향촌동 수제화골목에 빨간 구두 조형물과 원로가수 남일해 씨 핸드피린팅, 음표 모형의 조형물이 들어선다. 중구청 제공
향촌동 수제화골목에 빨간 구두 조형물과 원로가수 남일해 씨 핸드피린팅, 음표 모형의 조형물이 들어선다. 중구청 제공

1960년대 노래 '빨간 구두 아가씨'로 전국적으로 '빨강' 열풍을 일으킨 원로가수 남일해 씨의 콘텐츠 조형물이 대구 중구 향촌동 수제화 골목에 들어선다.

12일 중구청에 따르면 오는 23일 향촌동 수제화골목에서 빨간 구두 아가씨 조형물 제막식이 열린다. 기존 수제화골목 입구(대안동 82-8 인근)에 위치했던 수제화 모형을 걷어내고 남일해, 빨간구두 아가씨 글이 새겨진 '빨간 구두' 모형이 들어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향촌수제화센터앞과 향촌문화관 앞에는 남일해 씨의 핸드프린팅과 남일해 씨의 정보가 적힌 음표 모형도 함께 만들어질 예정이다.

그간 중구청은 매년 하반기 수제화 골목에서 거리 활성화를 위한 '빨간구두 이야기 축제'를 진행해왔다. 수제화 패션쇼, 수제화 장인 가요제 등과 함께 가수 남일해 씨의 공연도 이어졌지만 산업 쇠퇴로 수제화 골목은 위기를 겪어왔다. 이에 중구청은 축제 활성화를 시키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올 상반기부터 남일해 씨와 관련된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사업 예산은 총 8천만원이다.

수제화 골목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960년대 '빨간구두 아가씨' 노래 발매 당시 전국에 빨간 구두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기에 어르신 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상인 A씨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수제화골목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거리에 사람도 없고 단골손님을 제외하고는 수제화를 사러오겠다는 손님도 잘 찾아볼 수 없다"며 "원로가수 남일해 씨의 콘텐츠로 그 시대 어르신들은 추억을 되새기고자 골목을 찾지 않겠나. 주위에 경상감영공원도 있으니 어르신들은 구경하러 올 것. 이왕이면 거리에 '빨간 구두 아가씨' 노래도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수제화골목 인근 교동과 종로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지역으로 떠오른 만큼 젊은 세대와 융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인근 또 다른 상인 B씨는 "요즘 교동과 종로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술집 등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수제화골목도 젊은이들의 감성도 함께 맞출 수 있는 '빨간 구두 아가씨' 콘텐츠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요즘 세대들은 남일해 씨의 노래도 잘 모르지 않냐. 전국적으로 빨간 구두 유행이 불게끔 레트로와 관련된 구청의 콘텐츠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빨간구두 아가씨' 노랫말 자체를 이미지화해서 조형물로 만들기로 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교동, 종로로 몰려드는 젊은분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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