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대 죽음 내몬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7개월 전에 나도 당할 뻔"

지난 1월 같은 장소서 유사한 피해 입었다는 피해자 증언 나와

올해 1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올해 1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 1월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다.

누리꾼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1월 21일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면서 부산진구 서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지인 B씨가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는 "스터디카페에서 알바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에게 '면접 보러오라'고 한 뒤 실제로 찾아가면 '내가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고 권유한다고 한다"며 "본인이 지원한 곳이 아닌데 먼저 연락 온다면 조심하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A씨는 "요즘 알바를 구하는 갓 20세인 성인들이 많은데 또 피해자가 생길까 봐 올린다"면서 "업체명이 드러난 글은 사실적시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지웠다"고 밝혔다.

또 "이 업체 말고도 이런 식으로 문자 와서 면접 보러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이런 업장에 대한 신고 등 조치는 불가능한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7개월 여가 흘러 지난 6일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 구인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갔던 10대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A씨는 8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트윗을 더 쓰게 될 줄 몰랐다"며 지난 1월 자신이 올렸던 글에 언급했던 업체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과 동일한 곳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친구가 겪었던 일과 관련해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며 (1월에) 글을 썼었다"며 친구 B씨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 올렸다. 대화에서 A씨가 뉴스 링크를 보내며 "이거 서면인데 저번에 너 갔던 데 아니냐. 저기도 스터디카페 면접이라고 하고 멀티방이었다고 하더라. 영상에 모자이크 돼있긴 한데 너 갔던 데 위치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 말하자, B씨는 영상을 확인한 후 "어떡해. 저기 맞아. 내가 갔던 곳"이라고 말하며 화들짝 놀랐다.

이어 B씨는 "뉴스에 나온 화면에 멀티방 적힌 거랑 입구도 똑같다. 안에 들어가면 옛날 노래방 문같이 감금할 수 있는 큰 철창이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덩치 큰 남자 2명이 나 면접 봤다. 나 너무 무섭다. 그때 손에 1만원 쥐여주면서 입막음하듯이 보내줬었다. 나는 (룸싸롱 일) 할 생각 없다고 스터디카페인 줄 알고 왔는데 아니어서 안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알바 사이트 쪽에 '스터디카페 구인 공고 보고 면접에 가니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자고 권유했다. 업장 계정에 조치를 취할 수 없냐'고 문의를 넣었지만 (사이트 측이) 조치하지 않았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게 참담하고 어이가 없다"며 한탄했다.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발생하자 구직 사이트 측도 경고에 나섰다. 알바천국은 7일 공지사항을 통해 ▶쉬운 알바나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접근하는 경우 ▶사업장이 아닌 밀폐된 공간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면접을 보자고 하는 경우 등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트 이용 시 허위 공고를 발견하거나 공고와는 다른 내용의 업무를 유도하는 경우 즉시 연락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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