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 김영동 달성대구현대미술제 예술감독 “현대 미술의 다양성, 쉽고 즐겁게 느끼길”

올해 처음으로 디아크 내부 전시장 활용
평면 회화 등 다양한 장르 작가 참여
해외 작가 참여 ↑…“국제적 공감대 확보”

최근 경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동 달성대구현대미술제 예술감독이 미술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최근 경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동 달성대구현대미술제 예술감독이 미술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제12회 달성대구현대미술제(이하 미술제)가 15일부터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미술제는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을 기념해 양질의 행사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김영동 예술감독은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라고 생각했다. 재밌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전시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전반적인 모습을 크게 쇄신해 국제성을 지향하고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술제의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 동시대 예술의 미학적 비전'. 다양성과 공존은 현대예술 전반에서 나타나는 특성이자 새로운 시대적 예술의 미학적 비전,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 개념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예술가들이 꿈꾸고 지향하는 비전에는 언제나 새로움과 다양성, 조화가 있다. 그것들이 곧 모든 작품에 관철되는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 미술제에서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그 중 하나가 디아크 문화관 내부 전시장을 활용하는 것. 그간 야외에서 평면 회화 장르를 전시하는 데 제약이 있었으나, 내부로 전시 면적을 확장하면서 참가할 수 있는 장르가 늘었다.

또한 미국, 독일, 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해외 작가 참여를 크게 늘렸다. 김 감독은 "외국 국적 작가가 16명인데, 전체 참여 작가의 반에 가까운 수다. 이같은 구성비는 현대미술제 처음으로, 국제적 동시대성을 확보하면서 향후 원활한 국제 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시도했다"고 말했다.

지역민들이 예술과 좀 더 쉽게 소통하기 위한 학술세미나와 시민참여프로그램도 풍부하게 준비했다.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활동뿐만 아니라 디아크 건물 외벽에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등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김 감독은 미술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현대 예술의 다양한 모습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즐겨보길 권유했다.

"출품작들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정보를 제공해 관람객들이 쉽고 즐겁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작가들의 개성과 재료, 기법에 따른 작품 양식의 차이를 볼 수도 있고 장르에 따른 예술 표현의 차이도 음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그 다양함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느껴보는 미술제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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