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난타전 끝에 KIA에 10대9 승리

오재일과 김현준의 만루 홈런으로 앞서가
KIA, 김도영과 나성범의 2점포로 반격해
8회말 삼성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로 승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을 밟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왼쪽에서 두 번째)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을 밟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의 이빨이 호랑이의 이빨보다 더 날카로웠다. 삼성 라이온즈가 만루 홈런 2개를 앞세워 프로야구 2023시즌 막바지 불방망이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는 데 성공했다.

2연패 중이던 삼성은 12일 안방 대구에서 KIA를 10대9로 물리쳤다. 오재일과 김현준이 나란히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고, 경기 후반 동점 상황에서 이재현이 1점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는 NC 다이노스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들쭉날쭉한 투구를 이어왔다. 이날도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으나 6이닝을 6피안타 4실점(1자책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2루수 김지찬의 송구 실책이 점수로 이어지는 등 실책 3개가 걸림돌이었음에도 잘 버텼다.

1회말 오재일이 한방을 터뜨렸다.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와 호세 피렐라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재일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KIA는 2회와 5회 2점씩 뽑으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6회말엔 김현준이 나섰다. 피렐라의 안타와 오재일, 이재현의 볼넷 등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현준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준의 데뷔 첫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하지만 KIA는 쉽게 나가 떨어지지 않았다. 9대4로 삼성이 앞선 7회초 김도영과 나성범이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9대8까지 뒤쫓아 오더니 8회초엔 오선우의 1점 홈런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마무리 오승환이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불을 껐다. 8회말엔 이재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려 삼성이 다시 10대9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뒷문을 완벽히 잠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