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런포로 삼성의 승리 견인한 김현준과 이재현

김현준, 만루 홈런과 호수비로 승리에 앞장
이재현, 수비 실책 잊게 한 결승 솔로포 날려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베테랑 강민호와 장난스럽게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현준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말 만루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와 베테랑 강민호와 장난스럽게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피들이 홈런포로 팀을 구했다. 21살 김현준과 20살 이재현이 외야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2일 안방 대구에서 난타전 끝에 KIA 타이거즈를 10대9로 제쳤다. 오재일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KIA가 추격해오자 김현준이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9대9 동점 상황에선 이재현이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려 KIA를 꺾었다.

이날 삼성은 오재일의 만루 홈런으로 대량 득점했으나 KIA의 추격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삼성이 4회말 1점을 추가했으나 KIA가 2회초에 이어 5회초에도 2점을 뽑아 5대4까지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6회말 김현준이 2사 만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는 9대4로 벌어졌다.

주전 중견수 입지를 다진 김현준은 수비로도 팀을 구했다. 삼성은 7회초 KIA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9대8까지 쫓긴 뒤 8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선우에게 1점 홈런을 맞아 9대9 동점을 허용했다.

오선우에 이어 김도영이 다시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려보냈다. 김도영에 이어 3~5번 타자가 나선다는 점에서 이 타구가 장타로 연결될 경우 승부의 추가 기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현준이 끝까지 공을 쫓아가며 몸을 날렸고, 담장과 충돌하면서도 타구를 잡아냈다.

경기 후 김현준은 "만루 홈런은 어느 경험보다도 짜릿한 것 같다. 외야수들이 평소보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 강하게 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됐다"며 "(8회초 수비에선) 타구를 보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펜스 플레이를 한 덕분에 잡을 수 있었다. 이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더 붙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현준의 1년 후배 이재현도 한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9대9로 맞선 8회말 KIA 핵심 불펜 임기영을 상대로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8회초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범해 위기를 몰고 왔던 잘못을 제대로 만회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이 안아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2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8회말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이 안아주고 있다. 삼성 제공

이재현은 경기 후 "실수한 게 마음에 걸렸는데 (오)승환 선배님께서 8회초를 잘 막아주셔서 감사했다"며 "실수한 뒤 덕아웃에 들어갔는데 다들 괜찮다며 '왜 고개를 숙이냐'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됐다.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또 "실수도 했고 동점이 된 상황이라 (8회말 타석 때)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겠다, 살아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타석에 섰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 갈수록 수비에서 실수가 많은데 이제 실수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전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