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까스로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득점은 하나뿐이었고,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13일(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 1대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올해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사우디는 54위다.
클린스만 감독은 2월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에 머물다 이번에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데다 주로 외국에 머문 탓에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일단 이번 승리로 발등의 불은 껐다. 하지만 치열한 공세 속에서도 1점을 얻는 데 그치는 등 경기력은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이날 모습은 8일 열렸던 웨일스전(0대0 무승부)보다는 나았다. 웨일스전에선 슈팅 3개에 유효 슈팅이 1개에 그칠 정도로 답답했으나 이날은 유효 슈팅만 9차례 시도했다. 전반 36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게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더라면 추가골도 가능했다.

그럼에도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서도 1골에 그친 건 아쉬웠다. 조규성의 득점도 황인범(즈베즈다)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조규성에게 이어지는 행운 덕을 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때 공격 축구를 표방했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6경기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번에도 반전은 없었다.
수비도 괜찮다고 하기 어렵다. 웨일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내용은 불안했다. 웨일스전에선 상대 슛이 골대를 맞는 장면이 나왔고, 사우디전에서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와 정승현(울산)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 없이 실점할 뻔한 순간이 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뒤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기에서 다득점도, 깔끔한 수비도 볼 수 없었던 반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지난 9일 강호 독일을 4대1로 무너뜨린 데 이어 이날도 다득점으로 완승했다.
이날 일본은 독일전에 나섰던 베스트11 중 무려 10명을 바꿨다. 사실상 2진급을 선발 출전시키고도 상대를 압도했다. 일본은 지난 6월 2차례 평가전 때도 다득점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엘살바도르를 6대0, 페루를 4대1로 꺾었다.
아랍 에미리트(UAE)가 13일 코스타리카를 4대1로 완파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UAE는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을 지휘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맡은 팀. 벤투 감독은 세부적인 전술 지시와 정신 무장을 강조, UAE의 전력을 끌어올려 한국을 맡은 후임자 클린스만 감독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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