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4번째 전국체전, 멋·풍류의 고장 전남에서 막 오른다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남에서 대회 운영
주경기장인 목포종합경기장서 개·폐회식 개최
자원봉사자, 도민응원단 참여 열기 뜨거워
대구 한 자릿수 순위, 경북 4위 목표로 경쟁

고속버스를 통해
'제104회 전국체전'의 개·폐회식 등 주경기장으로 활용될 목포종합경기장. 전남 제공

남도의 맛, 멋과 어우러진 선수들의 열정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전라남도에서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제104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뒤이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이 열린다. 이번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을 정리해 소개한다.

◆전남의 역사·문화자원 소개의 장

전국체전은 100회를 훌쩍 넘기는 세월 동안 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한국 체육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전국체전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2020년에는 대회가 아예 취소됐고, 경북에서 연 2021년 전국체전은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됐다. 작년 103회째인 울산 대회부터 다시 정상화됐다.

KTX를 통해
'제104회 전국체전' 엠블럼. 전남 제공

이번 전국체전은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 진역에서 진행된다.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이곳에서 다시 열리는 대회다. 장애인체전은 12개 시·군, 38개 경기장에서 31개 종목으로 나눠 펼쳐진다.

대회 개막은 10월 13일이지만 일부 경기는 일정상 사전에 먼저 시작된다. 이미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핸드볼 경기 예선이 진행되고 있으며 15일 목포에서 볼링 경기가 열린다. 10월 9일화순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에선 배드민턴, 10일 목포하키장에서는 하키, 11일 목포해양대에서는 당구 종목이 닻을 올린다. 이들 사전 경기는 올림픽 대회 출전권 획득과 관련된 경기 등으로 정상 일정 동안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종목들이다.

우수한 역사·문화자원, 세계적인 경쟁력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게 대회를 운영하는 전남의 각오다. 이번 대회를 더 높이, 더 크게 도약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가 선사하는 감동,개·폐회식

선수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려면 좋은 시설은 필수. 전남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80곳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했다. 특히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목포종합경기장은 9개 레인의 육상 트랙을 갖추는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목포종합경기장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연면적 2만6천468㎡ 크기다. 주경기장은 지상 3층, 1만6천468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 건립에는 국비 200억원, 도비 33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천163억원이 투입됐다.

큰 대회인 만큼 안전도 중요한 요소다. 전남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경기장 시설물 특별점검반'을 편성해 강도 높은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모두가 안심하는 '안전체전'이 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제104회 전국체전' 마스코트 생명이와 으뜸이. 전남 제공

대회의 꽃은 성대한 시작과 성공적 피날레를 장식할 개·폐회식이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화합과 감동의 무대'로 연출하겠다는 게 전남의 계획이다. '생명의 울림 속으로'라는 주제로 태고의 전남에서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되는 전남의 모습을 담는다. 미디어와 접목한 최첨단 무대 체계를 활용해 뮤지컬과 마당놀이 형식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전남의 매력을 알릴 문화 행사도 다채롭고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전남의 자연과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진 '문화체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개회식 전날에는 특별기획 문화공연을 펼치고, 체전 기간에는 시·군 지역축제와 문화예술 행사를 연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
고속버스를 통해 '제104회 전국체전'을 홍보하는 모습. 전남 제공

◆정성 어린 손님 맞이로 좋은 기억 남기기

이번 대회에는 국내 선수단뿐 아니라 해외동포 선수단까지 4만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전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방문객들에게 '다시 가고 싶은 전남'이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숙박 업소, 음식점 등에서 손님을 정성스레 맞이할 수 있게 신경을 쓰고 있다.

KTX를 통해 '제104회 전국체전을 홍보하는 모습. 전남 제공

전남은 사전 숙박 예약 거부 등 불법적 행태를 근절하고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할 수 있게 행정 지도를 펴는 한편 캠페인도 벌이는 중이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와 협업해 전남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투명한 숙박 예약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한국적인 맛으로 호평받고 있는 남도 음식의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음식점 위생과 서비스 등도 관리하고 있다.

'제104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나주스쿼시전용경기장. 전남 제공

손님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 전남 도민들도 힘을 보탠다. 자원봉사자와 도민응원단을 모집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모두 4천256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목표 대비 136%를 초과 달성했다. 도민응원단은 애초 목표였던 1만3천400명을 훨씬 뛰어넘어 1만5천571명을 모집, 뜨거운 참여 열기를 확인했다.

자원봉사자와 도민응원단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숨은 주역들. 이들이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과 관중의 손발이 되고 경기장 내 응원 열기를 북돋워 참가 선수단의 사기를 높인다. 참여 열기가 높은 만큼 이들의 활약이 대회를 더욱 매끄럽게 만들어 대회 성공 개최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104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광양성황스포츠센터 수영장. 전남 제공

◆체전은 장애인·비장애인 화합의 장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체전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 봉송은 해남 땅끝과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특별 채화 후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된다.10월 3일에는 강화도 마니산과 목포 일원에서 각각 채화된 전국체전 공식 성화와 전국장애인체전 공식 성화를 동시에 봉송,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국체전을 '대화합의 체전', '대통합의 체전', 전남의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을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관광 체전'으로 만들겠다는 게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다짐이다. 김 도지사는 "전국체전은 도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스포츠 축제인 만큼 개회식부터 올림에 버금가는 감동 체전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

이번 체전에 대구에선 49개 종목에 1천109명이 참가해 10위권 내 진입을 노린다.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은 "한 자릿수 순위에 들 수 있게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부상자가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기를 빈다. 선수와 임원들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다.

경북에선 49개 종목에 2천60명이 참가한다. 경기와 서울, 개최지인 전남에 이어 종합 4위에 오르는 게 경북의 목표.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은 "이동 거리가 길어 선수단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겠다. 상대 경기력을 면밀히 분석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으로 다른 시·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라남도-매일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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