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최근 화물터미널 위치가 뜨거운 감자다.
대구시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여객터미널 외에 화물터미널도 공항터미널에 포함되기 때문에 민간 공항을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군위·의성 공동합의문에 의거,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등에서는 공동합의문에 따라 의성군에 배치하는 항공물류 산업단지의 핵심이 화물터미널이므로 반드시 의성에 화물터미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사전타당성조사(사타)에서 화물터미널을 군위에 배치하고, 의성 물류단지까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때 화물터미널과 의성 물류단지는 4.6㎞ 이격된다. 의성군은 항공물류의 기본은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의 근접 배치이며, 양 시설이 3㎞ 이상 떨어지면 근접 배치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쟁력 있는 물류공항이 되려면 화물터미널이 물류단지와 3㎞ 이내에 있어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화물터미널은 공항 필수 시설이며 물류단지와 3㎞ 이내일 필요는 없다. 현재 화물터미널 위치로도 물류공항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글로벌 물류공항의 성공 요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속한 물류 처리의 핵심은 이격거리가 아닌 통행시간이다. 빠른 통행을 가능케 하는 최적의 연결 구조와 동선 설계가 중요하다. 사타에 반영된 공항 진입로를 활용하면 시속 40㎞로도 7분이면 화물터미널에서 의성물류단지까지 이송이 가능하다.
물론,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가까울수록 이점은 있다. 하지만 공항 부지 1천780만㎡(540만 평), 둘레 25㎞ 이상인 공항 규모에 이격거리 3㎞와 4∼5㎞는 1~2분 차이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물류공항인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공항도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5㎞ 이상 떨어져 있다.
둘째, 물류 처리 시스템이 최적화돼야 한다. 물류 장비의 첨단화와 물류 처리의 자동화로 신속한 상·하차와 분류 및 집하가 이뤄져야 한다. 물류단지 내에 자가 통관 시스템이 도입되고, 신공항과 통합 물류 시스템을 연결해 원스톱으로 물류가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
DHL의 사례와 같이 전 화물 공정 자동 분류 및 처리 시스템이 도입되고 IOT 운송 상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실시간 운송 상태를 확인하고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물류의 집적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물류기업 유치는 필수다. 물류 활성화와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없애고, 세제 감면과 금융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다양한 다국적 기업을 유치, 공항 물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UAE 두바이공항은 테마형 자유무역단지를 조성해 외국인의 법인 지분 100% 소유를 허용했다. 또 모든 사업 분야 법인세 면제와 세계물류여권제도(WLP)를 활용한 세관 행정 및 통관 시간 단축을 통해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TK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역사적 사업이다. 근거가 부족한 논리와 우려, '핌피주의적' 접근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대구경북은 소통과 공감, 상생협력의 자세로 신공항 사업 추진에 임해야 할 것이다. 지역이 합심해 나아가고 신공항에 이러한 물류 체계를 갖춘다면 1만4천㎞ 떨어진 캐나다산 연어도 소비자들이 바로 맛볼 수 있는 행복을 누릴 것이다. 화물터미널 거리가 3㎞인가, 4∼5㎞인가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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