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진청, 대구 군위에 '골든볼' 사과 생산전문단지 조성

대구경북 사과 재배면적 30년 새 44% ↓
기후 변화 대응해 지역별 맞춤형 품종 보급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촌진흥청은 향후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구 군위에 '골든볼' 생산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 환경과 농업 여건 변화에 맞춰 지역별로 맞춤형 품종을 보급해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지역별 재배 면적은 경북 지역의 비중이 약 60% 정도로 가장 많고 최근 강원과 경기 지역의 재배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후 온난화로 인해 강원의 올해 사과 재배 면적은 1993년 대비 247% 늘어난 반면 사과 주요 생산지인 대구경북 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같은 기간 30년 새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지역별 맞춤형 품종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농진청은 올해부터 대구 군위에 '골든볼' 생산전문단지를, 강원 홍천에는 '컬러플' 생산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구 군위에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사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구 군위에 '골든볼' 생산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제공

군위 특화 품종인 '골든볼'(2021년 품종 등록)은 8월에 수확할 수 있는 노란 사과다.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착색)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당도 14.8브릭스(Brix), 산도 0.51%로 한여름 사과 품종으로는 드물게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 선호가 높다.

농진청은 군위 지역이 '골든볼' 재배에 적절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지난 5월 군위군과 생산단지 조성 협의도 마쳤다고 밝혔다.

내년 묘목을 생산해 2025년 5헥타르(㏊) 면적에 시범사업으로 묘목 1만5천그루를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품종 고유 특성이 잘 나타나는 지역에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면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이 대구 군위지역에서 재배 규모를 확대하고 주산지 현장 실증 연구와 연계해 품종 재배 적지에 지역 맞춤형 단지를 추가로 육성해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골든볼'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을 통해 재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조성 단지 가운데 문경의 경우 '감홍'이 2009년 74㏊에서 지난해 400㏊로 지속해서 재배 면적이 늘면서 문경 대표 사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천 '황옥'도 올해 5.4㏊에서 재배되고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은 작목이지만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촘촘한 보급 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해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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