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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DIT' 창의성으로 지역상권 살려야"…매일신문-중기부 심포지엄 개최

'로컬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 주제로 제9차 KOSI 심포지엄 개최

13일 대구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13일 대구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로컬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도 제9차 KOSI 심포지엄'에서 참석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윤주선 충남대학교 교수, 김교영 매일신문 논설위원, 김주일 한동대학교 교수,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김홍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팀장,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쇠퇴하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시 주요 기능을 밀집시키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지역 명소를 공공 주도로 조성하기보다 시민의 손에 맡기는 것이 특색을 더욱 잘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매일신문·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주관하는 제9차 KOSI 심포지엄이 '로컬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13일 대구 북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 이현조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부청장, 김홍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팀장,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윤주선 충남대 교수, 김주일 한동대 교수, 김교영 매일신문 논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첫 발표에 나선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소멸과 환경변화에 따른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지역 상권의 활로를 모색했다. 정 연구위원은 "상권만 확대하면 경쟁이 과열되며 결국 '부익부 빈익빈' 현상처럼 기능을 잃은 상권이 지속적으로 양산될 수밖에 없다"며 "도시 내 어느 곳이 발전하면 또 다른 곳은 쇠퇴하는 식으로 상권이 이동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재생 가능성이 있는 상권에 과감히 '선택과 집중'하고 가능성이 없는 상권은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위원은 "일본 도야마시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압축도시)' 전략으로 2008년 이후 전입 초과를 유지하고 30~40대 인구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며 "외곽 개발을 줄이고 도심지역에 주거·상업시설을 집적해 효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관리해야 할 지역의 범위도 줄어 재정 부담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윤주선 충남대 교수는 'DIT(do it together)' 관점을 제시했다. 지역에 이렇다 할 명소가 없다면 특색이 반영된 공간을 자율적으로 만들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도시계획을 공공이 주도하길 기다리지 말고 시민의 손으로 함께 만들어 가야 다양성과 로컬(local)의 힘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대구 같은 경우도 공업도시 기반이 있다 보니 북성로처럼 주도적으로 도시 특색을 살리는 트렌드가 나오고 있다. 로컬은 속도가 아니라 다양성을 가치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 했다.

뒤이어 이어진 토론에서는 발표 내용의 현실 접목 가능성이 논의됐다. 김홍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팀장은 "상인분들이 지역 커뮤니티와 얼마나 협력 체계를 가지고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지 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김교영 매일신문 논설위원은 "소비자 총수요가 동일하고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공평하게 이쪽저쪽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외지인 유입과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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