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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AI 빅데이터 공천 대비 이슈파이팅 및 언론노출 집중

여의도연구원
여의도연구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활용한 빅데이터 공천모델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둔 정치권에선 이슈 파이팅을 통한 언론 노출에 주안점을 두며 인터넷 여론 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지만, 빅데이터 공천모델의 객관성과 실효성을 두고는 반론도 적지 않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내년 4월 실시될 22대 총선 공천에서 AI가 37개 변수를 검토해 후보자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는 이른바 SNS 여론조사 시스템이 최근 마련됐다.

알고리즘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서 후보자를 검색한 총량과 호감지수, 업무성과 등을 계량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각 후보자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분석하는 등 후보자별 적합도와 여론의 추이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만 여의도연구원이 이번에 내놓은 빅데이터 공천모델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실제 적용될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SNS 여론조사의 성패는 이슈 파이팅을 통한 언론 노출에서 결정 난다고 보고 분주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10월 국정감사가 이슈 파이팅의 마지막 기회다. 전투력을 끌어올려 야당의 공세에 더욱 강하게 맞설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이슈 파이팅에는 방송 출연만 한 게 없다. 각종 언론에 발언이 회자되기 때문으로 특히 야권 패널과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 국무위원들의 이슈 파이팅이 여당 의원들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정치권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도 정치권의 주시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인터넷 오피니언 리더로 불리는 맘카페 현황을 파악하며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공천모델에 적용되는 37개 변수와 알고리즘이 베일에 싸여있어 과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또한 야권 지지자의 역선택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천=당선' 공식이 성립되는 영남권에서 SNS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 적합도를 평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우리 당 당선자가 전부 다 영남에서 나왔는데 영남 당선자를 못 맞히면 그건 AI가 아니라 깡통이다. 박수영이 서울에서 나오면 떨어진다는 것은 AI가 아니라도 다 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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