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노조 파업 첫날, '철도대란' 없었지만…“돌아오는 기차가 더 걱정”

14일부터 18일간 총파업…시민들 "시간 지날수록 여파 더 커질 것"
동대구역은 일반열차만 일부 운행중지

전국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14일, 오전 동대구역은 기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우려하던
전국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14일, 오전 동대구역은 기차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우려하던 '철도대란'은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다. 김주원 기자

14일 오전 10시쯤 찾은 동대구역 대합실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역사 곳곳에 철도노조의 파업 예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지만, 열차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일부 열차만 2~3분 정도 지연됐을 뿐 대부분 정상 운행했다.

직장인 김모(52) 씨는 "파업한다는 뉴스를 듣고 혹시나 해서 열차시간을 확인했는데 오늘 아침까지는 정상운행을 한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주말에 다시 대구로 돌아올 예정인데 그때는 지연되거나 운행 중지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4일 우려하던 철도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업이 나흘간 이어지면서 열차 운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시민들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중 운행중지에 들어간 열차는 동대구~진주(경전선), 동대구~포항(대구선) 무궁화호 열차와 동대구~태화강(동해선) 누리로 열차 등 일반열차가 다수를 차지했다. 고속열차(KTX)는 서울~부산, 서울~강릉 위주로 운행이 중지됐다. 코레일 대구경북본부는 운행이 축소되거나 중지된 열차편에 관한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일 일정으로 서울에 다녀온다는 이모(47) 씨는 "11시 27분 SRT 서울행 열차를 예매했다. 지연되거나 하지는 않아서 일정에 큰 차질은 없는데, 서울에서 돌아오는 기차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18일까지 나흘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소의 75% 수준으로 운행이 줄어들고, KTX는 68%,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8%, 63% 수준으로 감축 운행한다. 차질이 가장 큰 분야는 물류 운송이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장거리 위주 고속철도(KTX)에는 운전 경력이 있는 내부 직원과 군인 등이 동원된다. 이용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등을 통해 파업 기간 열차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하거나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되고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적으로 전액 반환된다"며 "열차 지연 등이 우려되므로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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