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신인 드래프트] 삼성, 우완 투수 육선엽 지명…황준서는 한화행

경북고 '투타 겸업' 전미르는 삼성에 앞서 롯데가 지명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 육선엽, 김휘건이 상위 지명돼
삼성, 육선엽에 이어 9명 추가 지명…투수 5명으로 절반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1라운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육선엽(장충고)이 홍준학 삼성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변은 없었다. 장충고 좌완 투수 황준서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지명자는 장충고 투수 육선엽이었다. 경북고 전미르는 삼성이 선택하기 전에 롯데 자이언츠가 데려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내년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82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96명, 국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5명 등 모두 1천83명이 참가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는데 작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롯데, 삼성,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순으로 실시됐다.

트레이드 때 구단이 다음 연도 지명권을 선수와 교환할 수 있게 허용한 규약에 따라 트레이드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인 키움은 지명권을 여러 개 받았다. LG의 1라운드 지명권, KIA의 2라운드 지명권, 삼성의 3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또 NC는 한화의 7라운드 지명권을 가져갔다.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황준서(장충고)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다수 예상대로 황준서가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황준서는 최대어로 꼽힌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이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줄곧 전체 1순위로 거론됐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이 뛰어난 데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인 투수다.

전체 2순위인 두산은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지명했다. 최근 열린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에서 5경기 연속 등판해 한국이 동메달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롯데는 경북고 전미르를 선택했다.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데다 거포 자질도 갖춘 유망주다.

전체 4순위였던 삼성은 우완 강속구 투수 육선엽의 이름을 불렀다. 육선엽은 좋은 체격(키 190㎝)에 빠른 공을 뿌리며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는데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 있는 선수"라며 "3년 안에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각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황준서(장충고),김택연(인천고),전미르(경북고),육선엽(장충고),김희건(휘문고),박지환(세광고), 김윤하(장충고),전준표(서울고), 원상현(부산고),조대현(강릉고). 연합뉴스

NC의 1라운드 지명자는 우완 강속구 투수인 휘문고 김휘건. KIA도 우완 투수 조대현(강릉고)을 골랐다. KT는 우완 투수 원상현을 선택했고, 8순위와 9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은 서울고 투수 전준표와 장충고 투수 김윤하를 지명했다. SSG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투수가 아니라 내야수 박지환(세광고)을 잡았다.

삼성은 또 2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유망주들을 추가로 선택했다. 다만 3라운드 지명권은 트레이드 때 키움에 양도한 탓에 육선엽과 더불어 10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2라운드부터 투수 박준용(수성대), 투수 정민성(군산상일고), 투수 김성경(송원대), 내야수 김호진(광주진흥고), 투수 신경민(대구고), 내야수 이현준(한양대), 내야수 이재호(동국대), 포수 김재형(덕수고), 내야수 유병선(경동고)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