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5일 독감 유행주의보 새로 발령 "예방접종 20일부터"

기존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새 주의보 발령 '최초 사례'
독감(인플루엔자) 이례적 장기 유행 탓

독감 국가예방접종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감 국가예방접종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15일 0시를 기해 전국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새로 발령된다.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기 전에 이례적으로 발령되는 것이다.

▶14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것에 따라 지난해 9월 16일 발령한 유행주의보를 해제 없이 2023~2024절기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의사환자 수가 유행 기준 미만으로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만, 이례적 장기 유행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새 주의보가 발령되게 된 것이다.

기존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절기 주의보가 발령된 건 국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00년 이래 최초 사례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 6.5명이다. 기준이 이렇고, 실제 36주차(9월 3~9일) 기준 의사환자 분율은 2배 수준에 육박하는 11.3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독감은 특히 소아를 포함한 청소년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9월 3~9일 기준으로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25.3명)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13~18세(13.6명), 1~6세(12.9명) 순으로 높았다.

독감 장기 유행의 원인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독감 유행이 없어 지역사회 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이 감소한 점이 꼽힌다.

이런 상황에 올해 3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전면 완화되면서 국민들의 대면 활동이 증가했고, 손씻기·기침예절·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여름철 냉방 등에 따라 실내 환기가 줄어든 계절적 상황도 더해졌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국민들에게 유행을 미리 알려 예방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하기 위한 경보체계이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가 범위인 당해 절기 유행 기준을 초과할 때 전문가 자문을 거쳐 즉시 발령된다.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기간. 질병관리청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기간. 질병관리청

▶아울러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엿새 뒤인 9월 20일부터 시작된다.

생후 6개월에서 9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린이의 경우 2회 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9월 20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10월 5일부터이다.

2회 접종 대상자란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 받는 경우를 가리킨다. 1차 접종 4주 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또 임신부에 대한 예방접종도 10월 5일부터 시작된다.

어르신들의 경우 75세 이상이 10월 11일부터, 70~74세는 10월 16일부터,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면서 "특히 인플루엔자의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와 생후 6개월~만 13세의 어린이 대상자는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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