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노조 총파업…동대구 KTX 28%, 무궁화·새마을호 33% 감축

열차 축소 시민 불편 가중 우려
진주·포항·태화강 구간 중지…화물열차 20∼60% 운행 줄여
원 장관 "즉각 현장 돌아가라"

14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4일 오전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4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나흘간의 파업으로 열차 감축 운행이 불가피한 만큼 시민들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동대구역에 따르면 동대구역을 지나는 KTX 운행 횟수는 하루 170회에서 130회로 23% 줄었다.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도 108회에서 78회로 27% 감축됐다. 본격적인 파업에 접어드는 15~17일 KTX 운행은 192회에서 138회로 28%, 일반 열차는 108회에서 72회로 33% 줄어든다. 동대구역 출발 열차 중 운행이 중지된 구간은 진주(경전선), 포항(대구선) 무궁화호 열차와 태화강(동해선) 누리호 열차 등 일반 열차가 다수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찾은 동대구역 곳곳에는 철도노조의 파업 예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직장인 김모(52) 씨는 "파업 뉴스를 듣고 혹시나 해서 열차 시간을 확인했는데 오늘 아침까지는 정상 운행한다고 해 다행"이라며 "주말에 다시 대구로 돌아올 때는 열차가 지연되거나 운행 중지가 이뤄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화물열차도 20~60% 감축 운행,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는 태백선을 이용해 경남 울산에 있는 제련소로 황산 등을 수송하는데 파업으로 화물 수송이 기존 하루 2회에서 1회로 줄었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파업 약 6일 전부터 물량을 추가적으로 많이 보낸 상태라 당장은 생산·재고 관리에 차질이 없지만, 파업이 4일 이상 장기화된다면 문제"라고 했다.

포스코는 원료 반입 및 제품 반출에 따른 철도 수송 비율이 2% 미만이어서 이번 파업에 따른 물류 대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향해 "즉각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원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철도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철도노조가 지켜야 할 자리는 정치투쟁의 싸움터가 아니라 국민 일상을 지키는 일터인 철도 현장"이라고 말했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는 시민 절대다수의 요구라는 점에서 철도 노동자의 총파업은 정당하다. 정부 정책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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