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에 똥기저귀 던진 학부모 "방에 아이 혼자 재우며 학대"

"교사가 출입 금지된 입원실에 막무가내로 들어와"

13일 광주 북구 태봉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북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원생들이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북구는 최근 모로코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재난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13일 광주 북구 태봉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북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원생들이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북구는 최근 모로코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재난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 교사 얼굴에 자녀의 기저귀를 던진 부모가 "정서 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세종시 한 어린이집 학부모 A씨는 지난 14일 연합뉴스를 통해 "기저귀를 (선생님에게) 투척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이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며 "이 사건은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자녀가 입원한 병원에 어린이집 담임교사 B씨가 찾아오자 화장실에 데리고 가 그의 얼굴에 똥 기저귀를 던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보호자 외에 출입이 금지된 입원실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당황했다"며 "온종일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둘째와 첫째를 돌보다가 갑자기 찾아온 교사를 보고 그동안 쌓인 분노가 터졌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B씨와 어린이집 원장 등을 아동학대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만 2세인 자신의 아이를 좁은 공간에 홀로 재웠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아이가 갑자기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자는 거 무서워'라는 말을 했다"며 "어린이집에 확인했으나 처음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겠다고 하니 그때서야 '아이가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할 줄 모르는 만 2세가 아이가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정서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지난 6월부터 아이의 몸에 작은 상처 등이 생긴 것을 두고도 아동학대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MBC를 통해 "(A씨가) '선생님이 해놓고 아이 핑계를 댄다'고 생각하셨고 (지난 6월) 아이가 멍들어 오는 것들도 '선생님이 다 한 거다'라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저귀를 얼굴에 맞은 피해 교사 B씨는 불안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B씨 가족들은 "(B씨가) 현실에 적응을 못 한다. 한 말만 계속 되뇌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B씨의 남편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려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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