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앞두고 온라인서 정치 여론작업 논란…의정부시민 뿔났다

고산신도시연합카페 "정당 관계자 추정되는 사람이 마치 주민인 것처럼 활동...조직적 의심"

고산신도시 연합카페에서 제공한 정치 여론작업 행위자 정보.
고산신도시 연합카페에서 제공한 정치 여론작업 행위자 정보.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활동이 이르게 시작된 모양새다. 특히 지역민들이 의견 교류를 위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침투해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5일 경기도 의정부 온라인 커뮤니티 '고산신도시 연합카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정치권 관계자로 추정되는 가입자의 부정행위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약 6만6천여명이 가입한 해당 커뮤니티는 고산신도시 각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하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8월 23일 한 가입자가 지역 정책 소개글에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가입자는 댓글을 통해 현 의정부 시장을 비판하면서, 일부 시의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고는 곧장 닉네임을 변경했다. 이후 댓글을 쓴 가입자에 대한 지적 댓글이 달렸고, 당사자는 탈퇴해 은폐를 시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커뮤니티 운영진은 지난 1일 공고를 올려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인 활동이 금지됨을 알렸다.

커뮤니티 운영진은 "가입자는 이전에도 지역 모 국회의원 홍보글을 올리고 급하게 지운 바 있다. 또 이전 정치 활동 내역이 남아 있다"며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마치 주민인 것처럼 활동하는 것은 자칫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행위로 큰 문제"라며 "비슷한 방식의 활동 제보를 여러 건 받았다.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다른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정당 관계자들이 활동했다. 강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또 같은 행위가 반복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의 낙선을 위해 활동한 것은 아닌 것으로, 선거법 등 법률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직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비정상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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