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4년제 대학 7곳의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결과 경북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학들이 실질 경쟁률의 기본값으로 인식되는 6대1을 넘기지 못하면서 신입생 충원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수험생 한 명이 수시원서 접수를 최대 6곳까지 할 수 있어 경쟁률 6대1이 안되면 미충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셈법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전체 경쟁률이 6대1을 겨우 넘긴 곳도 의대와 약대 등 인기학과에 집중적으로 수험생 지원이 몰려 일부 학과는 신입생 모집 시작부터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수시모집 인원 30% 늘린 경북대는 다소 여유
대구권 4년제 대학 7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 이상 모집인원순)은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2024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경북대는 4천406명 모집에 5만4천581명이 지원해 평균 1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4.3대1)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논술(AAT)전형의 치의예과로 모집인원 5명에 974명이 지원해 경쟁률 194.8대1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천500명 선이던 경북대의 수시모집 인원이 올해 4천400명으로 30%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구권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대학가는 보고 있다. 수시모집 인원을 1천 명 가까이 늘리면서 지원자 수도 5천 명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 확대 등에 따른 전략으로 설명했지만 대구경북권 최상위권 대학인 경북대가 수시모집 인원을 늘려잡으면서 나머지 사립대학들의 경쟁률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경쟁률 6대1 못 넘겨, 뒷심 발휘해야
계명대는 4천18명 모집에 2만2천736명이 지원해 5.7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 6.36대1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학생부종합(일반전형) 의예과가 46.3대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전형의 경찰행정학과가 23.6대1, 영상애니메이션과가 18.5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일부 인기학과는 전통적 강세를 이어갔다.
대구대는 3천690명 모집에 1만6천30명이 지원해 4.3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4.8대1)에 비해 떨어졌다. 대구대의 최고 경쟁률은 학생부종합(서류) 물리치료학과로 23.9대1(7명 모집에 167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대는 신설학과들이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한다. 대구대는 올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PR전공 ▷웹툰영상애니메이션학부 웹툰전공 ▷게임학과 ▷보건의료정보학과 ▷소방안전방재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6개 학과(전공)를 신설한 바 있다.
김동윤 입학처장은 "사회 변화와 학생 수요에 따라 미디어, 웹툰, 게임, 보건‧안전 분야의 학과를 신설한 결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며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과 체제 구축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천347명 모집에 1만2천278명이 지원해 5.2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5.5대1)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약학부 23.1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약학부(43대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 낙관할 수만도 없어
영남대는 3천802명 모집에 2만3천497명이 지원해 평균 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6대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영남대는 전통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의·약학계열의 강세가 뚜렷했다. 최고 경쟁률은 17명 모집에 668명이 지원한 일반학생전형 약학부가 39.3대1을 기록했다.
경일대는 1천238명 모집에 7천845명이 지원해 평균 6.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5.2대1)보다 오른 것으로 간호학과 15.3대1, 게임콘텐츠학과 11대1, 스포츠재활의학과 10.3대1을 기록했다.
대구한의대는 868명 모집에 6천66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7.7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6.7대1)에 비해 오른 것으로 경일대와 더불어 대구권 7개 대학 중 유의미한 경쟁률 상승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역시 한의예과였다. 한의예과(자연)의 경우 60명 모집에 1천456명이 지원해 24.3대1, 한의예과(인문)도 28명 모집에 610명이 지원해 2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