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고교들이 지역의 진학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매년 고교 진학자 수백 명이 타 지역으로 가야 해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산에 있는 15개 중학교에서 매년 2천명 안팎의 학생이 졸업, 고교로 진학하지만 이들을 받아줄 지역의 고교는 11개교(인문고 7, 특성화고 2, 특목고 2개, 각종학교인 영남삼육 중·고교 제외)뿐이다.
특히 이 중 특성화고와 특목고 등 4개교는 타지에서 연간 100명 이상이 진학해 그만큼 경산 중학생의 경산 고교 진학 입학문을 좁히고 있다.
올해 초 경산 중학교 졸업자는 2천206명이었으나 고교 입학 정원 2천4명이었다. 경산의 졸업생을 다 수용하지 못하는데다 타지역에서 207명이 경산의 고교로 진학하면서 409명이 청도, 영천, 경주 등 타지역 고교로 진학했다.
매년 빚어지는 일인 데다, 앞으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산지역의 택지개발 등으로 최근 경산지역 인구 유입이 많았고, 덩달아 중학생수도 늘어난 반면, 고교 입학 정원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청 추산에 따르면 고교입학 기준 2024학년도(현재 중3)에는 340명, 2027학년도(〃초교 6년)에는 590명, 2028학년도(〃초교 5년)에는 690명 안팎의 학생이 경산지역 고교로 진학하지 못한다.
지난해와 올해 경산에서 중학교를 졸업시킨 두 자녀를 둔 한 부모는 "형은 경산의 고교로 진학했으나 동생은 청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유학'을 보내야 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경산권내(동지역, 압량읍, 남천면) 초등학교 15개교, 중학교 7개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내 고장 학교 보내기 경산시 학부모회 연대'는 20일 경산지역 고교 학급 증설 요구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대 관계자는 "이는 현재 중3 학생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산교육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공청회 등을 통해 고교 학급 증설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는 경북도내 전체를 보고 입학정원 등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 학생수 감소로 경북도내 2024학년도 고교 신입생은 정원에 비해 620명이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지역만 보고 고교의 학급 증설을 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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