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학교들이 지역에 필요한 핵심 시설로 탈바꿈해 교육을 넘어 정주 여건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의 유휴부지와 증·개축을 통해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체육·복지시설을 갖춘 학교복합시설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경북 내 학교복합시설은 총 7곳이 선정돼 국비 569억원을 확보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학교복합시설화에 적극 행보… 발 빠르게 움직여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경북교육청 학교복합시설 설치·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하고, 지난 2월 3일, 교육부 이주호 부총리와 경북도, 경북교육청 간 학교복합시설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교복합시설이란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지역주민과 학생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 부지 내에 문화체육시설, 평생교육시설, 주차장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방 소멸 시대에 대응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교육협력 사업을 말한다.
교육부에서는 지난 3월 17일 학교복합시설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책임 교육 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학교복합시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학교복합시설 공모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교육 돌봄 환경을 구축하고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앞으로 5년간 총 200여 개 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정부의 이런 정책에 발맞춰 '학교복합시설 주관 교육청'으로 지정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학교복합시설팀을 별도로 구성해 사업별 지자체, 교육지원청, 학교관계자, 지역주민과 협의체 구성·운영을 통해 학교복합시설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교육부 공모에 경북교육청에서는 포항 (가칭)효자초등학교, 김천 율빛유치원, 구미초등학교, 구미 도송중학교, 경산 (구)하양초등학교 화성분교장, 영양초등학교, 울릉학생체육관 등 총 7건을 신청해 모두 선정됐다. 전체 공모사업 총 39건 중 경북이 가장 많은 사업을 신청하게 선정된 셈이다.
선정된 7개 사업은 재정자립도, 돌봄과 방과후학교 연계 여부, 인구감소 지역 여부에 따라 사업별로 사업비의 20%에서 50%까지 교육부 사업비 지원을 받는다.
◆지역민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 울릉 다이음터 건립사업
경북교육청의 학교복합시설화 사업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곳이 울릉지역이다.
울릉군은 관광산업 활성화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차문제, 유사시 대피시설의 수용인원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교육·보육·문화 인프라의 열악으로 아동 청소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북교육청과 울릉군에서는 '울릉 다이음터 건립사업'을 올해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다이음터라는 사업 명칭은 교육·문화·복지시설을 복합시설 하나로 잇고 학생과 지역주민 나아가 마을까지 함께 이어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이번 사업은 1976년 건립돼 노후화된 기존의 울릉학생체육관 건물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5천500㎡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지하 2개 층, 지상 4개 층의 복합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복합시설 설치에 대한 찬성이 83.7%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현재 울릉학생체육관은 도동 중심가(울릉주도로)에 위치 해 있으며 주요 관광지(독도케이블카, 독도박물관)와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아 복합시설이 건립되면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울릉지역에 부족했던 대피시설이 지하주차장과 함께 지하 1~2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1~2층에는 울릉군의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개선하고자 공공도서관을 설치하고 문화교육을 위한 평생학습공간, 메이커스페이스, AI, 코딩 복합 교육·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지상 3~4층에는 늘봄센터를 구축하고 평생학습과 돌봄 수요를 맞춘다. 일부 공간은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충족하고자 북카페, 여행자 쉼터 등을 설치해 지역주민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도 체험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교복합시설은 단순히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수요를 맞춰 인구소멸 등 지역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학교복합시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교육청은 물론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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