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세요! 방사능 측정 매일 한답니다."
주말인 17일 정오쯤 찾은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매천시장)은 수산물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어와 광어 등 주문한 횟감이 손질되는 동안 대기 좌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조기와 문어 등 제수용 수산물이 진열된 곳에는 상인 1명이 여러 명의 손님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시장 2층에 마련된 횟집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가을을 맞아 가족들과 먹을 전어회를 사러 왔다는 김인숙(62) 씨는 "정부뿐 아니라 과학자들도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어도 된다고 해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수산물을 안 먹고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도 매천시장을 찾은 발길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시민들은 전어, 꽃게 등 제철 음식의 등장을 반기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시점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천시장의 거래물량과 매출은 각각 37만kg, 37억원을 기록했다. 오염수 방류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23일 판매된 35만kg, 35억원보다 각각 8%, 4%씩 높은 수치다.
특히 활어와 냉동제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활어는 오염수 방류 전 5만9천kg에서 방류 이후 6만5천kg으로 거래물량이 10%이상 증가했다. 냉동제품도 방류 후 21만5천kg에서 24만1천kg으로 12% 늘었다.
오염수 방류 후에도 거래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수산물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매천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와 주기적인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지자체, 상인의 노력 덕에 걱정 없이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명절 장을 보러 왔다는 유광렬(38) 씨도 "막상 시장에 오기 전까지는 조금 걱정이 됐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오히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매출 하락을 우려했던 매천시장 상인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 이시후(28) 씨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제철 생선의 인기가 높아 근근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처음 언급된 시점보단 지금이 좀 낫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매출 회복세가 관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을 비교했을 때는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매천시장 매출액은 85억원으로 지난해 8월 99억원보다 16% 감소했다. 매천시장 관계자는 "날이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수산물이 성수기를 맞는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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