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행보가 더욱 긴밀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김 국무위원장의 역대 최장 외국 방문으로 기록될 이번 러시아 방문일정에 우주 및 군사 분야 행보가 대거 포함되면서 동북아를 둘러싼 '한미일 vs 북중러' 대결구도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은 안보리 규정 위반하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지렛대로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압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조러(북러) 두 나라 관계 발전의 역사에 친선 단결과 협조의 새로운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시기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맞이하는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열렬하고도 뜨거운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마친 이 후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공장을 비롯해 크네비치 군 비행장, 태평양함대 기지 등 해·공군 부대를 방문했다.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선 군용 항공기의 전술적·기술적 제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항공무장장비, 태평양함대 기지에선 전략핵잠수함과 수상함, 항공대 등 최신 장비를 살펴봤다.
이에 국내 안보전문가들은 양국의 군사협력의 보다 고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러시아로서는 북한의 탄약을 확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고립에서 탈피를 위한 든든한 우군을 획득했다"며 "북한으로서는 인공위성 기술 확보를 통해 자신의 정찰위성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과 핵잠수함 설계 등 분야에서도 러시아와의 전방위적 기술 협력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러 군사 협력에 중국까지 가세하면 동북아시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우리 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기존 국제사회의 안보시스템 굳건한 한미동맹을 적극 활용해 북러의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15일 한국과 미국 외교·국방 차관은 서울에서 제4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갖고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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