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전초전 격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구청장,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각각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여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7일 당원 조사 50%, 일반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진행한 당내 경선 결과에 따라 김 전 구청장을 최종 후보자로 발표했다.
후보로 선출된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으나 형이 확정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그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조국 민정수석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공무상 비밀누설로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보궐선거에 도전했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 후보로 선출된 김 전 구청장은 "반드시 당선되겠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검경(검찰·경찰) 프레임을 거는 것과 반대로 저는 오로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전 구청장은)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민생을 내팽개친 민주당, 국민을 기만하는 민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의 대항마로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 후보를 영입해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일찌감치 확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요직에 포진한 검사 출신들을 겨냥해 '검사공화국'이라고 비판해온 만큼,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청 차장을 지낸 진 후보를 내세워 검경 프레임 구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것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작태"라며 맹비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김태우 후보의 구청장직 상실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대법원에서 범죄가 확정된 당사자를 다시 출마시키는 상식을 벗어난 작태를 벌였다"며 "국민의힘은 김태우 공천을 통해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대통령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