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단식 출구 전략 부재에 장기화…검찰 영장청구 임박에 계파갈등 뇌관

이재명 대표, 단식 지속 의지 완강…의료진 판단에도 중단 및 병원 입원 거부
국민의힘, 여야 대표 회담 제안하며 단식 중단 요청…방문 계획은 없어
검찰 영장청구·체포동의안 임박…민주, 부결 여론 속 계파갈등 재점화 우려
문재인 전 대통령, 19일 서울 상경…이 대표 방문해 단식 중단 설득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18일 차인 17일 119대원들이 이 대표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들어갔으나 이 대표의 거부로 다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 18일 차인 17일 119대원들이 이 대표를 병원으로 후송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들어갔으나 이 대표의 거부로 다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출구를 찾지 못 하고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 및 재야 원로·시민단체 인사들의 중단 촉구에도 이 대표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이 대표의 입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긴 설득에도 단식 중단 및 병원 입원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결국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를 철수 시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말했다"며 "119구급차는 장시간 대기할 수 없어 일단 돌려보냈고, 지도부는 계속 (입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더라도 단식을 포기 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간 대화나 국정 쇄신 수용 등 단식을 풀기 위한 명분이 없는 만큼 끝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대표의 건강 악화 소식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여야 대표 회담' 제안과 함께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민주당의 수용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김 대표가 앞서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등 비난한 바 있고, 직접 방문 대신 중단 요청 발언만 내놓으면서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차 상경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편 당 지도부로서는 단식 출구 전략 마련을 비롯해 임박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로도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이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며 계파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검찰 구속영장 청구 및 체포동의안 표결에 들어갈 경우 다시 한번 재 점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당 내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한동안 분란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번 주 초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국회 체포동의안은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앞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단식 등과 겹쳐 '부결 여론'이 강해진 만큼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김원기(오른쪽), 임채정(가운데), 문희상(왼쪽)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기(오른쪽), 임채정(가운데), 문희상(왼쪽)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