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출구를 찾지 못 하고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소속 의원 및 재야 원로·시민단체 인사들의 중단 촉구에도 이 대표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신속히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이 대표의 입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긴 설득에도 단식 중단 및 병원 입원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결국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를 철수 시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말했다"며 "119구급차는 장시간 대기할 수 없어 일단 돌려보냈고, 지도부는 계속 (입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 가게 되더라도 단식을 포기 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간 대화나 국정 쇄신 수용 등 단식을 풀기 위한 명분이 없는 만큼 끝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대표의 건강 악화 소식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여야 대표 회담' 제안과 함께 단식 중단을 거듭 요청했지만 민주당의 수용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김 대표가 앞서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등 비난한 바 있고, 직접 방문 대신 중단 요청 발언만 내놓으면서 정치적 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차 상경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단식 중단을 설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편 당 지도부로서는 단식 출구 전략 마련을 비롯해 임박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로도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이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며 계파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검찰 구속영장 청구 및 체포동의안 표결에 들어갈 경우 다시 한번 재 점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당 내 무더기 이탈표가 나오면서 한동안 분란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은 검찰이 이번 주 초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국회 체포동의안은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 내에서는 앞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단식 등과 겹쳐 '부결 여론'이 강해진 만큼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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