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좁은 진입로가 화재 피해 키워… “지하소화장치함 설치 확대해야”

올해만 대구시 화재 936건 발생… 인명피해 52명·재산피해 234억원
초기 대응 가능한 지하소화장치함 갖춘 곳은 1곳뿐

18일 대구 서구 대평리시장에서 한 상인이 지하소화함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대구 서구 대평리시장에서 한 상인이 지하소화함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하소화장치함. 대구서부소방서 제공
지하소화장치함. 대구서부소방서 제공

현재 대구에 1개 뿐인 '지하소화장치함'을 확충해 초기 진화 능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노후 산업단지나 전통시장 등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지역에서의 화재 피해가 많기 때문이다.

이주한 대구 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15일 제244회 서구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화재는 최초발견자의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소방차 통행이 어려워 화재 피해가 컸던 지역에 지하매립식 소방함 설치를 건의한다"고 했다.

이 구의원이 언급한 지하소화장치함은 지하에 매설돼 소방호스 등 방수용 기구를 보관하는 장치다. 주로 소방차 통행이 어렵거나 기존 옥내 소화전을 설치하는 데 제약이 있는 곳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최근 공단, 전통시장 화재 사례 역시 지하소화장치함 설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대구 서구 중리동 한 재활용 공장 화재 당시 소방 당국은 좁은 도로 탓에 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기까지 9시간이 걸렸고 공장 13동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북구 매천시장 화재는 점포 152곳 중 69곳 등 면적 약 8천㎡를 불태워 상당한 재산피해를 낳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대구시 화재는 총 936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52명, 재산피해는 234억원에 달했다. 이 중 공장시설 화재는 103건(11%)이고, 전통시장 등 판매시설에서도 37건(3%) 있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 대구에서 지하소화장치함을 갖춘 곳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등 1천200만원을 투입한 서구 대평리시장 1곳뿐이다. 이 구의원은 "지하소화장치함은 화재 발생 시 조기 대응과 화재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18일 대구 서구 대평리시장에서 상인들이 지하소화함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8일 대구 서구 대평리시장에서 상인들이 지하소화함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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