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도노조 1차 파업 종료…추석 전후 2차 파업 여부 촉각

18일 오전 9시 기점으로 종료…열차 순차적 운행 재개
노조 '수서행 KTX' 요구…협상 결렬 시 2차 파업도 예고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된 18일 동대구역에서 열차가 출발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된 18일 동대구역에서 열차가 출발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18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행 중지했던 열차를 순차적으로 운행 재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철도노조는 2차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를 끝으로 1차 총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복귀 노조원 교육과 적합성 판단, 차량 편성 운용 등을 고려할 때 고속철도(KTX)는 오후 5시, 일반‧화물열차는 오후 6시, 수도권 전철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정상 운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은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 목표를 평시 대비 89.7%로 잡고 있다. KTX는 87.1%,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는 86.2% 운행하고 수도권 전철은 93.2% 운행한다. 수도권 전철의 경우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는 95%, 퇴근 시간대는 99% 운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발단은 '수서~부산 SRT 감축'이다. 지난 1일 국토교통부는 창원‧진주‧포항 등의 고속철도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 SRT 수서~부산 노선을 11.2% 감축하고(하루 최대 4천920석) 남는 열차를 신설된 경전‧전라‧동해선에 투입했다. KTX만 다니던 3개 노선에 SRT가 투입된 것이다.

SRT 운행 체계 개편 이후 부산~수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예매 대란 등 혼란을 겪자, 국토부는 SR, 부산시와 협의해 SRT 부산 지역 예매 할당을 늘리고 서울~부산 KTX를 하루 왕복 3회 증편하기로 했다. 반면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후속 대책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며 평가 절하했다.

노조는 증편된 경부선 KTX의 종착지를 서울역이 아닌 수서역으로 바꾸는 '수서행 KTX' 도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는 중이다.

1차 총파업은 종료됐지만, 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철도공사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2차 총파업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2차 총파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시점은 있지만, 국토부와 사측 반응을 보고 정확한 일정은 수일 내로 밝힐 예정"이라며 "이번 1차 파업은 경고성 파업이었지만 2차 파업은 무기한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열린 파업 대응 상황 점검회의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국민들께 큰 불편을 미칠 뿐 아니라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불편하게 한 점 사과드리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국민을 다시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