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시진핑 11월 회담 가능성…미리 만난 설리번과 왕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
왕이 중국 외교부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러 정상회담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회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021년 11월 화상회담을 한 데 이어 작년 11월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에 첫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다면 약 1년 만에 만나는 것이 된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외사판공실 주임)이 17일(현지시간)몰타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은 이틀에 걸쳐 약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도 이번 회동에 대해 나란히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악관은 "앞으로 몇 개월 간 미중 간 추가 고위급 접촉과 주요 분야 협의를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 모두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년 재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속에 대외 관계의 최대 현안인 중국과의 갈등이 내년 11월 대선 전에 재차 심화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이른바 디리스킹(위험 제거)은 지속 추진하되,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군사 부문 핫라인을 확보하는 것 등을 희망하는 모양새였다.

더욱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북러관계 밀착이 포착되면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시 주석과의 회담 필요성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다만, 양국은 대만문제 등에 관해서는 의견차를 확인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왕 부장은 "대만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재확인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