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맥 넓혀서 전국구 깡패로"…2002년생 'MZ 조폭'의 최후

20대 MZ 조폭 8명 구속, 56명 불구속 송치

'전국회' 조직원. 충남경찰청

2002년생 폭력 조직원들이 모여 만든 'MZ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같은 목적을 갖고 집단을 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등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전국 MZ 조폭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신흥 폭력조직 '전국회'를 조직하고 회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는가 하면, 타지역의 조직원과 시비가 붙자 폭행하고 주점 내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있다.

이들은 또 각자 지역 조직폭력배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의 또래 조직원들끼리 SNS를 통해 연락 체계를 구축,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대포통장 유통 등 범죄를 공유하면서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두목'이라는 기성 폭력조직과 달리 '회장'이라는 명칭을 했다. 회장이자 이 모임을 조직한 안양 지역 MZ 조직원은 구속됐다.

각 폭력조직 이름도 문신으로 새기면서 기존 폭력조직원과 차별화했다. 조직운영자금은 조직원 각자 내는 회비로 충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터넷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충남 논산 지역의 A파 조직원 압수품을 분석하다가 이 조직의 2명이 속한 '전국회'의 존재를 파악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A파에 신규 가입한 20대 MZ 조직원 32명을 인터넷 도박장 운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보복 폭행 등 혐의로 검거했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운영했던 22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 5천700만원에 대해서도 처분할 수 없도록 기소전 몰수보전 조치도 취했다.

김경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파헤쳐 2002년생 '전국회'에 가입한 21개의 폭력 조직과 배후 조직까지 철저히 수사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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