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저우 AG] 금메달 481개 두고 경쟁…'金의환향' 선수단 기다려라

중국 항저우서 23일 개막, 10월 8일까지 열전
한국, 지난 대회 이어 3위 유지하는 게 목표
전웅태·구본길·황선우, 다관왕 가능성 보여
높이뛰기 우상혁, 배드민턴 안세영 활약 기대
야구 4연패, 축구와 여자 핸드볼은 3연패 도전
이호준, 김서영, 김제덕 등 지역 선수에 기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 시내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트 쇼.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 시내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트 쇼.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1년 미뤄졌던 제19회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이 23일 막을 올린다. 한국은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천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을 최대 50개 이상 수확, 종합 순위 3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아시아 최대 종합 스포츠 축제 팡파르

19번째를 맞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를 비롯해 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40개 정식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481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주경기장은 연꽃 모양을 형상화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다.

중국은 이번이 세 번째 여는 아시안게임.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이 대회는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아시안게임 역시 1년 미뤄져 이번에 열린다.

북한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복귀 무대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북한은 국경을 봉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로 한 해 늦춰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강세 종목인 여자 레슬링과 역도 등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개막식 때 공동 입장하지 않고 따로 움직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 시내 주변에서 벌어진 라이트 쇼.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과 시내 주변에서 벌어진 라이트 쇼. 연합뉴스

◆최다 선수 출전국은 태국, 27일 금메달 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나라는 홈팀 중국이 아니라 태국이란 점이 이채롭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소속된 45개 나라가 등록(20일 현재)한 출전 선수 숫자는 태국이 934명으로 가장 많다. 중국은 887명으로 2위, 한국은 869명으로 3위다. 일본은 773명, 중국 못지않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655명을 파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중국은 홍콩과 마카오를 따로 국가올림픽위원회에 등록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688명)과 마카오(186명)의 출전 선수를 더하면 중국 전체 출전 선수는 1천761명에 이른다. 북한은 185명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날은 개막 닷새째인 27일이다. 이날 이번 대회 전체 금메달의 9.8%를 차지하는 47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찾아간다. 요트에서만 금메달이 14개 나오고 사격(8개), 수영 경영(7개)에서도 금메달이 많이 걸려 있다. 폐막 전날인 10월 7일에는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46개)이 나온다. 배드민턴에서만 금메달 5개가 쏟아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주요 경기 일정.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주요 경기 일정. 연합뉴스

◆지난 대회 3위 한국, 제자리 유지가 목표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연합뉴스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연합뉴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오래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988년 방콕 대회부터 ,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양궁과 태권도, 유도, 펜싱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메달밭이었던 종목들. 여기서 금메달을 최대한 건져올린다는 게 한국의 계획이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황선우의 수영에서도 금메달을 바란다. 양대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에 이어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13년 만에 정식 종목이 된 바둑에선 3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2위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한체육회가 얘기한 공식 목표도 3위다. 한국이 2위가 아니라 3위가 목표라 밝힌 건 이례적인 일. 도쿄 올림픽을 전후로 일본이 엘리트 체육에 투자를 확대, 한국과 경기력 차이가 커졌다.

◆전웅태·구본길·황선우, 다관왕 가능할까

펜싱 국가대표팀 구본길. 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팀 구본길. 연합뉴스

개막 직후인 24일 근대5종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진다.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는 게 한국의 야망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는 한국의 에이스.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대구 오성고 출신인 구본길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스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5일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한다. 28일에는 단체전에 출전해 한국의 3연패에 힘을 보탠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은 '마린 보이' 박태환의 후계자를 찾았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와 10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자유형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도 남자 자유형 400m, 800m, 1,500m, 계영 8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 이상혁, 안세영에겐 최강 재확인 자리

한국 육상의 기린아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한국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 분위기도 좋다. 10월 4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넘어 정상을 꿈꾼다.

추석인 9월 29일엔 세계적 프로게이머이자 한국 대표팀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결승전과 3위 결정전이 이날 진행된다. 지난 대회 때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한을 풀고 최강임을 재확인할 태세다.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우승한 우상혁. 연합뉴스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우승한 우상혁. 연합뉴스

대회 폐막 전날인 7일에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최강 안세영이 셔틀콕을 날린다. 이날 여자 단식을 비롯한 배드민턴 단식과 복식 결승전이 열린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한 강자다.

◆야구와 축구 등 구기 종목서도 선전 기대

대회 막바지인 10월 7일 남자 축구와 야구 결승전이 열린다. 한국은 야구에서 4연패, 축구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야구에선 일본, 대만 등이 경쟁 상대. 축구는 일본, 우즈베키스탄과 중동세를 넘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두 종목 모두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가 숙제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

10월 5일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팀이 금빛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8차례나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에서 우승한 전통의 강호. 이번에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면 3회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운다.

남자 농구와 여자 배구 결승전과 3·4위전도 같은 날 진행된다. 남자 농구는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이란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일본, 필리핀도 넘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여정이다.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 배구는 경기력이 급락, 메달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이호준.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 대표팀의 이호준. 연합뉴스

◆이호준, 김서영, 김제덕 등 지역 선수도 유망

대구시청 소속 이호준은 황선우, 김우민 등과 함께 '한국 수영의 황금 세대'라 불린다. 한국이 수영에서 메달을 여러 개 수확하길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 있어서다. 이호준은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김우민 등과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경북도청 김서영은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개인 혼영 200m와 400m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유도 단체전에선 경북도체육회의 허미미가 출전한다. 경북도청의 박현수가 출사표를 던진 조정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다.

한국 여자 수영 대표팀의 김서영. 연합뉴스
한국 여자 수영 대표팀의 김서영. 연합뉴스

양궁은 한국의 효자 종목.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양궁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중 42개를 거머쥐었다. 예천군청의 김제덕은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 참가하는데 금메달이 유력하다. 개인전 금메달도 한국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큰데 누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야구에는 경북고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원태인, 축구에선 대구FC 소속 황재원이 참가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뛰는 대구FC 황재원. 대구FC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뛰는 대구FC 황재원.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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