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공간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문화파출소 대구 달서'가 운영 7년 만에 문을 닫는다.
20일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경찰청이 협약을 맺고 문을 연 문화파출소 대구 달서는 내년 문화파출소 사업 종료가 예정되면서 올해 11월 말 운영이 종료된다.
문화파출소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유휴 파출소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사업이다. 매년 국‧시비 1억원을 투입해 진행됐고 사업 초기 전국에서 10곳의 문화파출소가 조성됐지만, 올해는 대구 달서, 강원 춘천, 충북 청원, 울산 남부 4곳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문화파출소 대구 달서 운영을 맡은 문화예술단체 쿤스트하우스는 아날로그 암실 사진 수업, 발도로프 예술교육 등 21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그간 달서구 도원동 일대는 문화 인프라가 취약하면서 문화파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파출소 대구 달서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매월 130~150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아 각종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특히 이곳에서 진행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달성군이나 경북 칠곡 주민까지 찾아오고 있다.
문화파출소 대구 달서 관계자는 "사업 종료 소식에 눈물까지 흘린 시민들도 계셨다. 특히 심리 상담프로그램 수강생들은 스스로 정신과 병원을 찾기 부담스러워 이곳 상담을 애용했는데 크게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문화파출소와 더불어 정부 기조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교육에 투입되던 예산도 삭감될 위기에 놓이면서 내년 지역 문화예술교육사업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매년 진행해오던 ▷지역문화예술교육센터지원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 중 문체부는 국‧시비 매칭으로 5억여원이 투입되던 지역문화예술교육센터지원 사업 예산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이로 해당 사업으로 진행된 '예술꿈학교', '예술교육랩', '예술로놀자' 프로그램도 중단될 가능성도 커졌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문체부 예산안 국회 통과 등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지역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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