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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실수?" 한국 손님에 '세제 물' 준 日식당…외교부 수사 요청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 섞인 물을 제공해 식중독에 걸리게 한 일본 고급 식당의 모습. 긴자 미츠코시 홈페이지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 섞인 물을 제공해 식중독에 걸리게 한 일본 고급 식당의 모습. 긴자 미츠코시 홈페이지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 표백용 세제가 들어간 물을 마시고 한국인 손님이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해 혐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현지 경찰에 수사 요청을 했다.

지난 1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즉시 대사관에서 현지 관할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일 피해 국민이 현지 대사관에 연락해 사고 내용을 설명했다"며 "내용을 받은 즉시 (현지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현지 경찰 측은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며 현재 음식점의 고의성 여부 등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16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일본 도쿄 긴자의 백화점에 있는 유명 맛집을 찾아 직원에 물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점장과 물을 가져온 여성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오히려 직원이 A씨에게 줬던 물컵을 말없이 버리려 해 A씨가 물컵을 빼앗아 돌아왔다. 이후 A씨는 인후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식당 측은 마시는 물과 세척용 세제를 탄 주전자를 헷갈린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A씨의 남편이 주방을 확인해 본 결과 두 주전자는 구분돼 있어 혼동이 어렵다고 봤다.

또 당시 식당에서 A씨가 인후통을 호소하며 구토하려 하자 다른 직원이 다가와 "여기서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A씨는 혐한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여기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의자를 다 빼준다. 그런데 나는 안 빼주더라. 생김새도 그렇고, 말하는 억양을 보면 한국인인 걸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음식점은 4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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